양홍석 부회장, 이사회 의장 임명 후 첫 공식 목표는 '종투사 진입'대신증권,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 2조1702억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며 오는 4월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중 종투사 신청을 경영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양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임명 직후 첫 번째 공식 목표인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1702억원이다. 증권사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으면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해 10월 계열사 중간 배당에 나섰다. 이를 통해 대신에프앤아이·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대신자산신탁·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 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총 4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또 자산 재평가도 완료, 지난해 실적 등을 합할 경우 올해 4월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된다.
대신증권의 종투사 의지는 매우 강하다. 지난해 회사의 상징인 본사 사옥 매각까지 추진하며 과거 대신증권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4년 건물 부지를 1400억원에 매입하고 약 1000억원을 들여 '대신343(대신파이낸스센터)' 사옥을 올렸다. 지난 2017년 대신증권의 명동 이전은 과거 금융의 중심지였던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상징처럼 여겨온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며 자기자본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지난해 7월부터 사옥 매각을 위해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매각가 관련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사옥 매각 재추진을 위해 마스턴투자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이 이처럼 종투사 지위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해선 해당 지위가 '필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현재 종투사는 신용공여 한도를 기존 자기자본의 20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가능해져 사업다각화를 노려볼 수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에게는 발행어음 업무도 허용된다.
이처럼 자본 규모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에 차이가 생기는 증권업 특성상, 대신증권은 몸집을 키워 종투사에 진입한 이후 초대형사로 한번 더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로의 진출을 연내 목표로 선언했다. 이 회장은 "우리 그룹이 더 크고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려면 대신증권의 자본 증대와 초대형 증권사 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사실상 그룹차원의 지원을 언급했다.
아울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도 연초 개최된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뉴스웨이에 "올해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은 여러가지 재무적 수단을 통하면 실현 가능한 숫자라고 판단했고, 종투사 진입 이후 초대형 IB까지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려 한다"며 향후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입 및 초대형 IB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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