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월 1회 평일에서 격주 토요일 개최로 변경하기로 했다.
SK의 토요일 회의가 부활한 것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그룹 내외부에서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부진이 이어지자 경영진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 1~3분기 누적 1조83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6822억원)의 30% 수준이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국제유가·정제마진 동반 하락에 수익성을 지켜내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75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늘어난 반면, 수요는 위축돼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떨어진 게 손실로 이어졌다. 현재 D램 사업의 호조로 한숨 돌린 상태지만, 흑자로 돌아서기까진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내년 사업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핵심 사업군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내부에서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으로 감지된다.
최 회장 역시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룹 CEO 세미나에서 지정학 위기 심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서든 데스' 위험을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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