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 CD1년물 추종 ETF 등 금리형 ETF 상품군 강화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단기금리형 ETF 인기 여전매일 이자수익 누적돼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선호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금리형 ETF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 투자하는 금리형 ETF로, 국내 ETF 중 처음으로 CD91일물이 아닌 CD1년물 금리를 활용했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2팀장은 "CD1년물 추종하는 ETF는 CD91일물 추종 ETF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며 "금리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을 고민한 끝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ETF의 상장 규모는 국내 금리형 ETF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300억원이다. 상장 규모는 자산운용사와 LP간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다. 상장 규모가 크다는 것은 상품의 거래량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의미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당 ETF에 거는 기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른 자산운용사들 역시 '파킹형 상품'의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CD금리, KOFR금리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초단기 채권 ETF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초단기 채권과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들이 금리형 ETF의 상품군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리형 ETF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금리형 ETF는 매일 이자수익이 확정되기 때문에 금리에 따른 손실 위험이 적다"며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단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통화 정책의 변동성은 큰 반면 이미 높아진 기준금리로 인해 단기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형 ETF에 투자처를 결정하지 않은 기관, 법인, 개인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승호 팀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물가 등 요인으로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 금리는 한동안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금리형 ETF에 대한 선호도 계속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금화가 쉽다는 점도 금리형 ETF의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정해져 있는 은행 예금과 달리 금리형 ETF는 거래소 장중 거래를 통해 원하는 시점에 현금화가 가능하다.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투자 한도나 충족해야 할 우대 조건이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순자산 총액 상위 5개 ETF 중 4개가 금리형 ETF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7조2250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6조9150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5조820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5940억원) 등이다.
반 년 전인 지난해 8월 7일에는 금리형 ETF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5조1710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3조5680억원) 2개에 불과했으나 금리형 ETF가 다른 ETF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순자산이 늘어나면서 판도가 뒤바뀐 것이다.
특히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지난해 9월 20여년간 순자산 1위였던 KODEX 200을 제치고 순자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 금리형 상품의 순자산이 주식형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지난해 6월 상장 후 8개월 만인 이달 초 순자산이 7조원을 돌파하는 등 순자산 총액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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