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뒷걸음질···역대급 신재생에너지 실적올해 미국 조지아주 '솔라허브' 완공 예정···연간 세제 혜택 6000억원 추산
다만 올해는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늘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까지 더해져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3조2887억원, 영업이익 60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직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34.6% 감소했다.
신재생에너지 웃고, 석유화학 울고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수요 침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에 역점을 둔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신재생에너지도 케미칼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개발 자산 매각과 EPC 매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나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6조6159억원, 영업이익 56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8%, 62.3% 증가한 것이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든 9889억원, 영업이익은 82.2% 증가한 643억원이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한 5조974억원, 영업이익이 89.9% 줄어든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력 제품의 마진이 축소됐다"며 "첨단소재는 완성차 수요 증가에 따라 부품 소재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원재료 가격 하락, 생산 효율화 노력 등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영업이익 '1조 클럽' 청신호
한화솔루션은 '캐시카우'로 거듭난 태양광 사업을 앞세워 올해 다시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노린다.
무엇보다 국내 태양광사업을 일부 정리하고 '솔라허브' 프로젝트로 생산 능력을 키워온 미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윤안식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개발 자산 매각과 EPC 매출은 올해 연간 2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내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지 생산·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한화솔루션이 예상하는 연간 설비투자(CAPEX)규모 3조2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이 태양광 사업에 편중돼 있다. 투자 재원은 영업현금흐름과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조지아주 달튼 공장 증설이 완료해 연간 생산능력을 늘렸다. 기존 1.7GW(기가와트) 규모였던 공장은 연 5.1GW까지 생산능력이 3배가량 커졌다. 올해 4월 달튼 공장 인근에 있는 카터스빌 공장도 완공돼 3.3GW 규모의 태양광 셀·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솔라허브' 구축도 완료돼 모듈에서부터 잉곳, 웨이펄, 셀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미국 IRA에 따른 세제 혜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확대의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였던 미국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 규모가 올해 5000억~6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을 올해 솔라허브 구축에 따른 미국 내 판매 목표를 작년 8GW에서 올해 10GW로 올려 잡았다. 시장 내 재고가 몰린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미국 신규 공장 가동률을 올려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증설이 완료된 공장을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으면 추가 증설 공장도 2분기 초를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가동하면 하반기 내 미국 내 생산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업황 악화로 실적에 부침은 있으나 시장에서 차별화된 발 빠른 움직임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현지 생산 전략이 결실을 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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