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지난 23일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포괄적 금지 명령 공고지난달부터 신축현장 노동자들 임금체불 시위···예정된 위기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경기 가평군 소재 '선원건설'에 대한 강제집행이나 가압류,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 등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26일 공고했다. 포괄적 금지 명령은 채무자가 회생절차를 신청했을 때 채권단이 부채 상환 방법 등을 결정하기 전까지 재산권 행사를 동결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선 선원건설 회생절차 개시가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전자공사시스템에 공시된 선원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선원건설은 2022년 말 기준 공사미수금이 724억원, 단기대여금이 86억원, 기타미수금이 32억원을 넘어섰다. 선원건설은 이중 66억원 가량을 회수가 불가능한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현장에서도 선원건설의 위기를 감지할 만한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통일교 천정궁 앞에선 가평 설악아파트 신축현장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을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해당 현장은 계획상 올해 11월 준공예정이었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모그룹인 통일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선원건설 회생절차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선원건설은 교단 발주사업의 매출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실제로 통일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안팎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다. 지난해엔 속초 파인리즈리조트의 매각을 추진하다가 담보대출로 선회했다. 최근엔 화양지구 사업부지도 매각해 공동사업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선원건설 하나로만 보면 지방 중소규모 업체로 볼 수 있지만 거대한 경제그룹의 일원이 무너져 내렸다는 점에서 위기가 통일그룹을 거쳐 업계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이미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상황에서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냔 말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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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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