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후 지상 35층, 5개 동, 432가구···공사비 평당 897만원규모 크지 않지만 롯데건설 본사와 단 100m···상징성 무시 못 해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2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이날 현장 설명회를 열고 시공자 선정 절차를 본격화했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등 6개 사가 참석했다.
신반포12차는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 위치한 324가구 규모의 단지다. 1982년 지어져 올해로 준공 43년 차다. 재건축을 후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432가구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22일이다. 입찰보증금은 60억원으로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 30억원은 이행보증증권으로 입찰 마감 3일 전까지 내면 된다.
본 입찰까진 2달 가까이 남은 셈이지만 참여사의 윤곽은 빠르게 잡힐 예정이다. 조합이 현장 설명회 이후 7일 이내에 참여확약서를 내는 업체에만 입찰 자격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12차는 롯데건설 잠원 본사와 폭 50m의 작은 공원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롯데건설 입장에선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타 건설사에 시공권을 뺏길 수 없다는 '자존심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본사 주변 단지가 다른 건설사를 선택했다는 점도 롯데건설이 물러설 수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건설 본사와 왕복 2차선의 작은 도로를 마주 보고 있는 신반포24차는 2019년 삼성물산이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로 탈바꿈시켰다. 롯데건설 본사가 입주한 상가와 함께 지어진 잠원 롯데캐슬 갤럭시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롯데건설이 단지 건너편에 지은 신반포 르엘(신반포13차 재건축)의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신반포 르엘은 지난해 6월 입주해 근방에선 가장 최근에 지어진 단지다. 당시 하이앤드 브랜드인 '르엘'을 갓 출시한 롯데건설이 상당히 공을 들인 단지다. 단지 규모도 신반포12차와 비슷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반포12차 수주에 관심이 있는 게 맞는다"면서 "조합원들을 위한 최선의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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