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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 '아이온'이냐 금호 '이노브'냐···타이어도 전기차 시대 개막

산업 자동차

한국 '아이온'이냐 금호 '이노브'냐···타이어도 전기차 시대 개막

등록 2024.03.11 14:36

수정 2024.03.11 14:45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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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어 금호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시비싼데 교체주기는 짧아···수익성 제고 기대브랜드 가치 제고 위한 마케팅 경쟁 점화될 듯

한국 '아이온'이냐 금호 '이노브'냐···타이어도 전기차 시대 개막 기사의 사진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타이어업계의 전기차 시대도 본격 개막했다. 한국타이어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국내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제품 대비 비싸고 교체주기가 짧은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와 브랜드 가치 제고가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1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조만간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EnnoV(이노브)를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 EnnoV는 '전기'를 뜻하는 Electric과 '혁신'을 의미하는 Innovation이 합쳐진 이름이다.

앞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iON(아이온)을 출시했다. 아이온은 유럽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주요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엔페라 AU7 EV', '엔페라 스포츠 EV' 등 전기차용 타이어 제품을 판매 라인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무거운 무게와 높은 출력, 저소음 등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따라서 내구성이 높으면서 소음은 최대한 줄인 전용 타이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타이어가 금방 마모되거나 파손될 위험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내년부터 교체용 타이어 수요↑···영업이익률 15% 이상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되는 이유는 곧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내연기관차 타이어의 교체주기는 약 5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겁고 출력이 높은 전기차는 3~4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부터는 기존 판매됐던 전기차들이 순차적으로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교체용으로 판매될 전기차 타이어는 업계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부품사와 동일한 수준(5~6%)이지만, 교체용 타이어는 15~18%에 달한다.

또한 전기차용 타이어는 고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18인치 이상의 고인치로 개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아 EV9은 21인치, 포드 F-150 라이트닝은 최대 22인치 타이어를 쓰고 있다. 통상 17인치부터 고인치 타이어로 분류되는데, 치수가 커질수록 비싸지기 때문에 믹스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늘어나는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 수주 경쟁도 치열


앞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출시한 한국타이어는 올해 신차용 타이어 물량의 25%를 전기차 타이어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신차용 타이어는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로 이어지기 때문에 완성차 고객사들을 확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현대차, 폭스바겐, GM 등 레거시업체를 비롯해 테슬라, BYD, 샤오펑, 리비안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에 맞서 금호타이어도 신규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타이어와의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노브'를 출시한 금호타이어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내년까지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신차용 타이어 가운데 전기차용 타이어의 비중을 지난해 9%에서 올해 16%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금호타이어는 아이오닉5‧7, 폭스바겐 ID.4 등 전기차에 신규로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고, 배기가스 규제도 일관된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어서다. 꾸준히 늘어나는 전기차에 대응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시가 필수적인 셈이다.

관건은 제품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끌어올리느냐다. 고인치 전기차용 타이어는 브랜드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주 계약을 맺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금호타이어의 '이노브' 출시 이후부터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간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위 타이어 업체들은 가동률 상승을 위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전기차 시장 대응을 통해 믹스를 개선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제한된 수요 상황 속에서 저인치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 시장은 성장 지속과 안정적 고가 정책이 지속되며 질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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