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 입증한 국내외 유일한 웨어러블 로봇LG전자 초기 투자로 주목 받아···긴밀한 협력 관계 유지할 것상장 1개월 뒤 보호예수 해제 물량 19.6%에 '오버행' 우려도
엔젤로보틱스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 성장 전략과 비전을 설명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로봇 공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카이스트 부교수 공경철 대표와 재활의학 권위자인 나동욱 부사장 등이 함께 2017년 창업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재활의료 분야의 엔젤메디,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엔젤수트,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 등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과의 비즈니스 파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은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엔젤메디다. 엔젤메디 제품은 국내외를 통틀어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과 로봇보행 재활 의료보험 수가가 적용됐다. 향후 CE, FDA 인증을 받아 동남아,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창업 이전부터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의 2대주주로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LG전자는 FI가 아닌 SI로, 로봇 분야에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도 구동기 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FI는 재무적 투자자, SI는 전략적 투자자를 의미한다. FI는 투자금을 회수해 이윤을 남기는 목적이라면 SI는 사업적 협력 관계의 성격이 보다 강하기 때문에 경영 전반에 관여도가 높다. 투자 기간도 SI가 FI보다 긴 편이다.
현재 실적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젤로보틱스는 2021년도 8억원, 2022년도 22억원, 2023년도 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은 2021년 48억원, 2022년 71억원, 2023년 65억원을 기록했다. 2026년에는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경철 대표는 "엔젤로보틱스가 거래소에서 상장 심사를 받던 중에 파두로 인한 논란이 일면서 매출 전망치를 산정할 때 보수적인 기준이 적용됐다"며 "합리적인 근거를 댈 수 있는 수치만 인정했기 때문에 엔젤수트 브랜드 론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매출 등은 전망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헀다.
엔젤로보틱스는 오버행 이슈에 대해 "1개월 시점에는 오버행 이슈가 있겠지만 이후에는 큰 오버행 이슈가 없도록 전략적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엔젤로보틱스의 상장 후 주식수는 1401만4976주로 유통가능물량은 이중 30%를 차지하는 420만5146주다.
유통제한물량 중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보유지분인 18.5%와 기타주주 지분 1.1%, 합쳐서 19.6%(274만3870주)가 상장 후 1개월 뒤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상장 후 2개월 뒤에는 0.5%, 3개월 뒤에는 2.6%, 1년 뒤에는 기타주주 지분 14.8%와 우리사주조합 지분 2.3%를 합쳐 17.1%의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6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이날 마무리한 뒤 오는 14~15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총 160만주이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000~1만5000원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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