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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JB금융 2대주주 얼라인, 그룹 장악력 높이기 작전 먹힐까?

금융 금융일반

JB금융 2대주주 얼라인, 그룹 장악력 높이기 작전 먹힐까?

등록 2024.03.13 16:23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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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의결권행사금치 가처분·감사인 선임 신청"JB금융 주총서 핀다 의결권 행사 금지해야"28일 JB금융 주총 앞두고 막판 공세···표 대결 주목

사진=JB금융지주 제공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동주주펀드이자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격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얼라인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JB금융지주에 검사인 선임 신청과 함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지주는 오는 28일 JB금융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예정돼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식회사 핀다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J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핀다와 JB금융지주의 관계를 의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JB금융과 핀다는 지난해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JB금융은 핀다 지분 15%를 취득했으며 핀다는 JB금융지주 투자 지분 금액만큼 주식시장에서 JB금융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 아직 핀다가 JB금융지주 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기준 JB금융지주 5% 이상 주주는 ▲삼양사(14.61%)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4.04%) ▲오케이저축은행(9.71%) ▲국민연금공단(6.41%) ▲더캐피탈그룹(5.51%) 등이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사실상 JB금융지주의 회사 자금을 재원으로 매수한 핀다 소유 JB금융지주 지분은 현재 거래구조상 법적 제한 없이 JB금융지주의 우호지분으로 활용돼 주주 의결권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상호주의 형성은 의결권을 왜곡시키고 기업거버넌스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JB금융은 다음주 얼라인파트너스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변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2년 5월 지분 14% 인수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JB금융지주와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를 통해 의결권 위임 권유를 개시한 상태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입성시켜 그룹 장악력을 높일 계획이다. 당초 얼라인파트너스는 현 JB금융 이사회의 전문성,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사 후보 5명을 추천했으나 JB금융은 이 중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만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JB금융 측은 "집중투표제의 제도적 취지, 권리 남용 여부, 주요주주간 형평성, 이사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 얼라인파트너스 의 주주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집중투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임 시 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방식이 아닌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JB금융은 얼라인파트너스 추천 이사가 전원 선임돼 경영에 참여할 경우 이사회 독립성이 저해되고 이에 따라 경영전략, 지배구조, 중장기 이해관계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비상임이사를 2인으로 증원하는 건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 부정적이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JB금융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점, 최근 5년간 누적기준 업종 최상위 주가상승률, 지속적인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펼친 점 등을 감안했을 때 JB금융이 표대결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은 그동안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 노력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얼라인 측이 한꺼번에 다수의 이사진을 추천하며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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