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와트런 이후 10년 만에 전기차 타이어 전용 브랜드HLC기술로 최고의 주행성능, 승차감, 내마모 성능까지 개선정일택 대표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핵심 전략"
과거 2013년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WATTRUN)'을 출시했을 당시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 자체가 미미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장기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선제적인 시장선점에 나선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EnnoV Experience Day'를 열고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EnnoV(이노뷔)'를 공식 출시했다.
오랜 기간 부침을 겪었던 금호타이어가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실적 먹구름을 걷어내고 상승세를 탄 금호타이어가 올해 이노뷔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역사상 최고 매출액인 4조5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공급 늘리는 한편 하이엔드 세그먼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HLC 기술 적용···3종 제품 출시
'이노뷔(EnnoV)'는 '전기'를 뜻하는 ELECTRIC과 '혁신'을 뜻하는 INNOVATION의 결합어로 금호타이어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모두 담은 전기차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High Load Capacity)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전기차와 같은 고하중 차량에서 일반 제품 대비 동일한 공기압 조건에서도 더 높은 하중을 견딜 뿐만 아니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구조 설계 방식이다.
이노뷔는 이달 사계절(All-season)용 EnnoV PREMIUM을 시작으로, 오는 8월 겨울용(Winter) EnnoV Winter, 롱마일리지용(Long-mileage) EnnoV SUPERMILE 3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EnnoV PREMIUM의 경우 세계 최초로 전 규격(29개 규격)에 HLC기술을 적용됐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본격화···'기술력' 1순위
전기차는 2020년 이후 전세계 보급이 본격화한 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타이어 교체시기를 맞았다. 한국타이어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국내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윤장혁 글로벌마케팅담당 상무는 "초기에 시장에 진입한 경쟁자가 전기차 타이어에 대한 필용성을 역설하는 동안 우리는 본격 교체 수요가 도래하는 시적을 기다리며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제품 대비 비싸고 교체주기가 짧은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와 브랜드 가치 제고가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역시 이날 행사에서 시승행사를 따로 마련하는가 하면 '기술력'을 홍보하는데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노뷔는 타이어 홈에서 발생되는 소음을 딤플(dimple) 설계로 분산시키는 '타이어 소음 저감기술'과 타이어 내측에 부착하는 K-Silent 기술인 폴리우레탄 재질의 Foam을 부착하여 타이어의 공명음과 지면과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패턴 설계 해석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내마모 성능도 향상시켰다.
윤 상무는 "양산 전제품을 HLC로 출시하는 것은 이노뷔가 유일무이하다"며 "더 무거워진 무게만이 아닌 모든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자부심이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아이온'과 정면승부
이제 금호타이어 이노뷔는 앞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출시한 한국타이어 '아이온'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 중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OE) 비중은 7%였다. 올해는 이 비중을 13%까지 끌어올린 후 3년 후인 2027년에는 30~35%까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금호타이어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한국타이어는 물론 고착화된 글로벌 타이어 순위 판도도 바뀔 것으로 보고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후발주자임에도 경쟁사와 동일가격으로 출시하는 것 역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후발주자로서 불리함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카 메이커가 가장 적합한 타이어를 선정하는 기준을 기술력이기 때문에 이노뷔의 기술력이 검증된다면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아닌 제품이 최고라는 것을 전달하는 전략"이라며 "이노뷔 브랜드 마케팅과 함께 유통망 최적화를 통해 좋은 상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판매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일택 대표는 "유럽 고급 브랜드의 공급 가격이 비싼 상황에서 이들이 낼 수 있는 품질·성능에 근접하면서도 보다 낮은 가격에 납품한다는 것이 큰 메리트"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원가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널려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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