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2013년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WATTRUN)'을 출시했던 금호타이어가 10년 만에 칼을 갈고 돌아왔다. '진화의 무게를 이기는 혁신의 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노뷔(EnnoV)'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차별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승회인 'ENNOV EXPERIENCE DAY'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계절(All-season)용 EnnoV PREMIUM를 장착한 전기차로 광폭저마찰로, 고속주회로, 종합시험로 3가지 코스에서 이노뷔의 기술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과연 전기차용 타이어라고 크게 다를까?'라는 의심이 무색한 순간이었다.
이노뷔가 세계 최초로 단일 제품에 HLC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서, 기술개발 단계에서 중점을 둔 건 크게 ▲뛰어난 주행 안전성 ▲마모성능 최적화 ▲저소음 특화 ▲극대화된 전비 효율 등 4가지다.
먼저 고속주회로에서는 고속주행에서의 안전성과 승차감이 돋보였다. 무거운 차체 중량이 고속 코너링 때 부담을 줄 만한데, 시속 170~18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흔들리거나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차체를 받쳐주는 느낌이었다.
이노뷔는 지그재그 우상향 패턴 디자인이 전기차의 초반 높은 토크로 인한 쏠림을 방지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가속시 벨트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사이드월 설계와 고강성 비드 구조 적용으로 쏠림을 방지해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뒷자리에서 진행한 시승이라 거친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느껴질 법 했음에도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거친 노면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것에 반해 전체적으로 둥글게 깎은 것처럼 느껴지는 승차감이었다.
엔진음이 없는 전기차는 타이어 구동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하지만 이날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도 거센 바람 소리 외 거슬릴만한 소음은 크게 없었다. 타이너 내부에 흡음재를 부착해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인 이노뷔의 기술력을 체감할 있던 순간이었다.
다음 순서는 광폭저마찰로로, 노면을 젖은 상태로 유지해 빗길을 재현한 상태에서 급제동을 했을 때 제동거리를 테스트했다. 시속 80㎞로 직선 고속 주행을 하다가 제동 후 얼마만큼 미끄러지면서 정지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무거운 차체와 젖은 노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여러 번에 시험에서 30~40㎞ 정도의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타이어는 마모 정도에 따라 제동 거리가 달라지는데, 이노뷔는 고른 노면 접지 유도와 트레드 블록 챔퍼 적용으로 타이어의 수명을 늘렸다.
마지막으로는 고깔 모양의 파일런 사이를 재빨리 통과하는 종합시험로 코스였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좁은 곳에서 차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귀를 찌르는 불쾌한 스퀼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테스트 차량을 운전한 관계자는 "아마 내연기관 차량에 들어가는 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자연스럽게 스퀼 노이즈가 발생했을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가 하중 조건이 높다보니 이노뷔는 그에 맞게 강성감 등을 조절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여러 시승 행사를 참가했음에도 타이어 시승은 처음이었다. 타이어의 차이까지 그게 체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이번에 시승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차에 어울리는 타이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용도에 맞지 않거나 질 낮은 타이어를 쓰면 차의 성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할뿐더러 자칫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전기차가 아니더라도 극강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이노뷔 프리미엄을 한 번 고려해볼만하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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