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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동명, LG엔솔 성과급 갈등 진화···"미래를 위해 힘 모았으면"

산업 에너지·화학

김동명, LG엔솔 성과급 갈등 진화···"미래를 위해 힘 모았으면"

등록 2024.03.20 15:16

수정 2024.03.20 15:17

김현호

  기자

김동명 LG엔솔 사장, 취임 이후 2번째 타운홀 미팅 주재3년 연속 최대 실적, 평균 성과급은 450%→870%→362%"이익 공유제 도입 어렵다"···평균 임금인상률을 6% 제안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그래픽=이찬희 기자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그래픽=이찬희 기자

"경영진과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

2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김동명 사장은 이날 오전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이 취임 이후 타운홀 미팅을 주재한 건 지난달 2일 이후 19일 만이다.

김동명 사장의 발언은 성과급에서 비롯됐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성과급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면서다. 김 사장은 업황과 관련해 "외부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과급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영성과급은 기본급의 전체 평균 362%로 책정됐는데 작년 성과급이 최대 900%였던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도 평균 450%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직원들은 실적이 올랐는데 성과급은 줄어든다며 반발하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은 7685억원을 달성한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조2137억원,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7조8519억원, 25조5986억원, 33조7455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해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세웠다. 하지만 평균 성과급은 450%에서 870%로 오른 이후 362%로 반토막 났다.

또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이유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이 반영되지 않아 갈등을 키웠다. 미국은 배터리 셀·모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총 45달러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수혜액은 6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이익 중 3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직원들은 성과급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트럭 집회까지 벌였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는 지난달 여의도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강남까지 트럭을 몰며 시위에 나섰다. 트럭 전광판에는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힘든 시기 버텼는데 돌아온 건 토사구팽' 등의 문구가 떠 있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과급 관련 참조 내용을 내며 "경영성과급은 매출, 영업이익의 재무성과와 경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며 회사 출범 이후부터 매년 동일한 산정 방식을 적용했다"며 "IRA 혜택을 반영해도 회사의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기에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성과급에 IRA 혜택을 반영하고 성과급 산정 방식을 이익 공유제(Profit Sharing)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익금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방식을 뜻한다. 또 기존 성과급 산정 방식인 목표 달성치 기준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구체적인 목표 달성치 기준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익 공유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사측도 "대규모 투자로 2026년까지는 잉여현금이 발생하지 않고 주주 배당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래 성장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성과급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도 평균 임금인상률을 6%로 제안했다.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8%였다. 사측은 생산직 직원과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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