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APT 공고 오류에···공작APT, 여의도 재건축 1호에 성큼'여의도한양 집중' 선택 포스코이앤씨···공작APT‧개포주공5 포기대우건설, 공작서 어부지리 무혈입성···개포주공5도 홀로 입찰 확약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 23일 주민전체회의를 열고 548명 중 314표를 얻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맞상대인 포스코이앤씨는 23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업계에선 여의도 한양 수주전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은 대우건설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시정비업계 최강자를 다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에서 총력전을 벌인 탓에 대우건설이 여의도와 강남권 주요 단지를 경쟁 없이 수주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여의도 재건축 1호' 자리를 경쟁 없이 쟁취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20일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입찰에 모두 단독입찰하며 수의계약에 성공했다. 당초 포스코이앤씨도 입찰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의도 한양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입찰을 포기했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7월27일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 6월29일 공고를 낸 여의도 한양보다 한 달 정도 뒤처졌다. 하지만 여의도 한양이 입찰 자격 제한 논란과 정비구역 설정 문제 등으로 시공사 선정이 지연되면서 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 1호'를 거머쥐게 됐다.
대우건설은 강남권 대어인 개포주공5단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는 지난달 13일 입찰공고를 내고 2월22일까지 입찰 참여확약서를 받았는데, 대우건설만 유일하게 확약서를 제출했다. 개포주공5단지도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됐던 곳이다.
포스코이앤씨가 개포주공5단지에 다시 등장할 수도 있지만 상황이 많이 불리하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입찰확약서를 제출해 2차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 두 달 이상의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개포주공5단지에선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민심이 상당히 악화한 상태다. 조합원 A 씨는 "1차 입찰을 포기한 포스코이앤씨를 탐탁지 않아 하는 조합원이 많다"라면서 "다른 곳에 입찰하기 위해 역세권 8학군 단지인 우리 단지를 포기한 곳을 곱게 볼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업계에선 여의도 한양 수주전이 승자독식 방식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특징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포스코이앤씨는 수주전 홍보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면서 "반면 수주전을 피하고 다른 사업지에 집중한 대우건설은 대어급 현장을 손쉽게 수주하면서 소모비용도 최소화했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jim33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