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사전검사를 마무리 짓고 20일부터 6주 동안 정기 검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정기 검사를 통해 그간 농협은행에서 일어났던 다수의 횡령·배임 사고가 농협중앙회로부터 이어지는 취약한 지배구조 탓인지 점검한다.
농협금융 지분을 100% 소유한 농협중앙회가 관련 경험이 없는 CEO를 낙하산으로 앉히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문화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타 금융사보다 더 자주 금융사고가 일어났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실제 농협은행의 한 지검 대출 담당 직원은 브로커에게서 금품을 받고 약 4년 8개월 동안 담보 가치보다 더 많은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드러났다. 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 액수도 타 은행 대비 많은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 사례로 NH농협증권 대표 선임이 꼽힌다. 최근 증권 경험이 없는 농협중앙회 인사가 NH증권 사장 후보로 올라오면서다.
이에 따라 정기 검사에서는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전 계열사들의 인사 시스템도 점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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