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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선별수주 낙수효과 따내는 中···K-조선 "양보다 질"

산업 중공업·방산

선별수주 낙수효과 따내는 中···K-조선 "양보다 질"

등록 2024.06.03 15:1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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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중국에 1위 내줘···수주량·잔량 2위조선업계 "남은 물량 中 조선소로 가는 경우도"1분기 선박 수주액 136억 달러···中 따돌렸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전 세계 조선업계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저가 공세' 기세가 심상찮다. 국내 조선사들은 3·4월 두 달 연속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수주 효과가 낙수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월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한 뒤, 3·4월 연속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4월 기준 중국은 358만CGT(91척)를 수주해 1위에 오른 반면, 한국은 67만CGT(13척)를 기록해 2위에 그쳤다.

중국의 이 같은 공격적인 기세는 저가 물량 공세와 국내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물량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로 풀이된다. 통상 중국은 한국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있어 선박 수주도 앞서있다. 실제 글로벌 조선업계가 호황기에 접어들었을 2022년 당시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한 척으로 2억3000만원선에서 계약한 반면, 중국은 척당 2억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21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해 대부분 곳간을 다 채운 상태다. 이에 따라 무리한 일감 늘리기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 운반선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 수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고, 도크 공간도 꽉 찼기 때문에 무조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에 국내 조선사들이 계약하지 않은 물량들이 중국 조선사로 가거나, 국내로 오지 못한 물량들이 중국 조선소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액으로만 평가해도 1분기에는 중국을 따돌렸다. 올해 1월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액은 13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4% 성장한 반면, 중국의 수주액은 12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한 결과다.

수주 낭보도 연일 울리고 있다. 업체별로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13억3000만달러, 98척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84%를 채웠다. 올해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아 거둔 성과다. 삼성중공업도 현재까지 39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97억달러)의 약 39%를 달성했다. 올해부터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는 한화오션도 원유운반선 등 친환경 운반선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이끄는 신조선가도 연일 강세다. 지난달 기준 신조선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183.92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집중 수주하는 LNG운반선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통상 오른 가격으로 선박을 수주하기 때문에 선가 상승은 호재다.

국내 조선사들은 향후에도 선별 수주 방침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건조 효율 극대화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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