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글로벌 파트너사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로, PD-L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중간 데이터는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파트와 용량 확장(Dose Expansion) 파트에 참여한 총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임상 1상에서 1건의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와 6건의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PR)가 확인됐다. 특히 CR은 PD-(L)1 억제제 치료 후 재발한 난치성 난소암 환자에서 나와 주목받았다. 3mg/kg 및 5mg/kg 용량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26.9%, 임상적 이점 비율(CBR)은 69.2%로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이번 결과가 글로벌 바이오 기업 젠맵(Genmab)과 바이오엔텍(BioNTech)이 개발 중인 GEN1046의 임상 1상 성과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EN1046은 4건의 PR만을 보고한 반면, ABL503은 CR 1건과 PR 6건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안전성 측면에서도 ABL503은 관리 가능한 부작용을 보였다. 40명의 환자에서 최소 1건 이상의 치료 관련 부작용(Treatment-related Adverse Event, TRAE)이 보고됐으며, 가장 흔한 TRAE는 ALT 및 AST 수치 증가였다. 이는 스테로이드 치료로 관리 가능했다. 또 ABL503은 최대 내약 용량이 7mg/kg으로, 치료용량범위에서 GEN1046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이상훈 대표는 "250억 달러 매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펨브롤리주맙을 비롯한 PD-(L)1 억제제는 다양한 암 종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치료에 반응해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 속에서 ABL503이 임상 1상임에도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CR과 PR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BL503으로 인한 AST 및 ALT 상승은 ABL503 뿐만 아니라 PD-(L)1을 표적하는 치료제들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중간 데이터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향후 임상 전략을 지속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 등에서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15개 이상의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ABL001의 경우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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