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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로 슈거' 열풍에···CJ제일제당, 대체 감미료 사업 재도전

유통·바이오 식음료

[단독]'제로 슈거' 열풍에···CJ제일제당, 대체 감미료 사업 재도전

등록 2024.06.04 16:05

김제영

  기자

설탕 대체 감미료 '백설 스테비아' 출시 목전16년 '알룰로스'로 대체 당 사업하다 돌연 철수'헬시플레저 문화·제로 열풍'에 사업 재개 결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CJ제일제당이 대체 감미료 사업을 재개하고 나선다. 설탕 대체 감미료의 일종인 스테비아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시장에 다시 진입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이 스테비아에 이어 과거 중단했던 알룰로스·타가토스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4일 '백설 달콤함 그대로, 스테비아'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보고를 마쳤다. 백설은 CJ제일제당이 설탕을 생산해 내놓은 첫 브랜드로, 밀가루·식용유·조미료·소스 등부터 햄과 양념장 등 요리 소재를 취급하고 있다.

식품에 대한 품목제조보고는 식품위생법상 제품 생산 전이나 생산 후 7일 이내에 관청에 제출하도록 규정된 사항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출시에 근접한 단계로 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제품은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업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제품 출시 후 시장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대체 감미료 시장에 뛰어든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해 상용화했고, 2016년 대체 감미료 통합 브랜드 '백설 스위트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당류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였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2019년부터 대체 감미료 사업을 축소하다 완전 철수했다. 한참 CJ제일제당이 알룰로스·타가토스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던 중의 결단이라 의문을 샀다. 당시 CJ제일제당은 대체 감미료 사업의 국내 매출 목표로 2020년 500억원을 세우고 연구개발(R&D) 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해당 사업에 공들여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의 대체 감미료 사업이 국감에서 유전자변형작물(GMO) 상용화의 대표 사례로 지적받고 안전성 논란 등을 빚어 끝내 좌초됐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CJ제일제당이 대체 감미료를 '건강' 이미지로 홍보한 만큼 타격이 컸을 걸로 보인다.

더욱이 당시 국내 대체 감미료 시장은 성숙도가 낮고, 알룰로스 등 제품의 단가가 설탕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대체 감미료 사업에 다시 참전할 거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특허청에 '백설 제로스위트'와 '백설 베러스위트' 등 관련 상표를 출원하고, 지정 상품으로 대용설탕·천연감미료 등을 등록했다. 다만 회사 측은 용어 선점 차원의 상표 출원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1953년 국내 최초로 설탕 사업을 시작해 세계 감미료의 역사를 주도해온 대표 기업이다. 알룰로스 제품을 운영할 당시 60여년간 당 관련 사업을 통해 기술력과 노하우, R&D 활동 등을 축적하며 설탕을 대체하는 '차세대 감미료' 대중화에 주력하기도 했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 먹는 즐거움에 건강을 더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식품업계에선 설탕 대신 대체 당을 사용해 열량을 낮추는 '제로 열풍'이 일었고, 대체 감미료에 대한 인식 또한 개선되며 관련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국내 대체 감미료 시장은 대상과 삼양사가 양분하고 있다. 대상은 대체 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Sweevero)'를, 삼양사는 '넥스위트(Nexweet)'를 통해 알룰로스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이다. 스테비아의 경우 삼양사가 지난해 5월부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알룰로스와 스테비아는 모두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 감미료다. 스테비아는 스테비아 식물에서 추출되는 천연 당류로 칼로리가 없고 알룰로스보다 단맛이 강하다. 알룰로스 역시 자연에서 발견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인공적으로 생산된다. 다만 스테비아는 그동안 끝 맛이 쓰다는 이유로 사업성이 없다고 여겨져 상품화가 늦어진 걸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대체 감미료 사업을 본격화하면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사업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나아가 해외 사업으로도 키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비아 시장은 2021년 7억5000만달러(약 1조원)에서 2026년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시 기준은 생산 기술이 있더라도 시장의 성숙도에 따라 진입 시기 등을 고민하고 시장에 진입할지 판단한다"며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대체 감미료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은 확보해두고도 출시 시기 등을 고민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대체 감미료 시장에 들어오면 국내외로 관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체 당의 경우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단 여러 소재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경쟁이자 협력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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