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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단기납종신 경쟁 '시들'···보장 강화하는 종신보험

금융 보험

단기납종신 경쟁 '시들'···보장 강화하는 종신보험

등록 2024.06.14 15:43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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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35% 치솟았던 환급률, 120%대로 안정화금융당국 자율 시정 권고에 환급률 경쟁 꺾여생보사 전략 선회···종신보험에 질병보장 특약 강화

단기납종신 경쟁 '시들'···보장 강화하는 종신보험 기사의 사진

올해 초까지 치열했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이 금융당국의 시정 권고로 시들해졌다. 높은 환급률을 앞세워 가입자를 끌어모으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을 다변화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으며 전략 선회에 나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단기납종신의 환급률은 현재 120% 초반대로 떨어졌다. 현재 7년 납입, 10년 만기 기준 환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푸본현대생명(124.8%)이다. 뒤이어 KDB생명이 124.7%, 라이나생명·DGB생명·ABL생명의 환급률은 124.5%로 동일하다. 대부분 보험사의 환급률이 121~124%대로 안정화된 상황이다.

단기납종신은 보장성보험으로 보험료 납입 기간이 5~7년 정도라 기존 종신보험 상품보다 짧다. 또 보험료 납입을 완료하면 환급률이 100% 이상이라 추가금을 얹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저해지 상품으로 분류돼 중도 해지할 경우 환급률이 50% 미만이란 것이 맹점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단기납종신이 생보사들의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IFRS17 체제에서는 CSM 수치가 높을수록 순이익도 증가하는데, 통상적으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나생명을 필두로 환급률 경쟁에 불이 붙었는데, 신한라이프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인 135% 환급률을 내걸기도 했다.

과당경쟁이 지속되자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협회에 개별 보험사들의 단기납 종신 현행 환급률 수준이 적정한지 평가하고 자율적인 시정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금융당국은 환급률이 120% 초반대일 경우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단기납종신의 환급률은 120%대로 안정화된 수준이다.

환급률 경쟁이 꺾이자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의 보장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KDB생명은 종신보험 가입 중 암 진단을 받으면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 전액을 돌려주고 계약 해지 시 해지환급금을 지급하는 단기납종신을 출시했다. 여기에 암·뇌출혈·심근경색 등 건강보장 특약을 15% 할인된 가격으로 가입하거나, 무심사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최근 사망에 암보장을 결합한 '암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암에 걸렸을 때 사망보장을 2배로 올려주고 남은 보험료 부담을 없애준다. 또 그동안 낸 보험료는 암진단자금으로 돌려준다.

KB라이프생명은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부가 서비스로 자회사 요양시설인 'KB골든라이프케어 빌리지' 입소 우선권을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 종신보험'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생명 역시 건강보장 기능과 노후 자산 형성을 위한 적립 보너스 혜택을 강화한 '유니버셜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계약 장기 유지 보너스와 보험료 납입 보너스 등을 강화하고 무사고 유지 시 보너스를 주는 건강 특약을 신설했다. 해당 특약에 가입하고 보험료 완납 시점까지 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진단을 받지 않으면 주계약 적립금에 무사고 보너스를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자체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단기납종신도 높은 환급률을 내세우는 게 불가능하다 보니 수요가 많은 건강보장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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