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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여름휴가 반납한 재계 총수들···하반기 위기대응 집중

산업 재계

여름휴가 반납한 재계 총수들···하반기 위기대응 집중

등록 2024.07.07 11:1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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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재계 총수들이 대부분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하반기 위기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해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7일 연합뉴스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여름휴가 없이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내외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조만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반기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이를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중복투자 등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며 219개인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통상 생산공장 휴가철인 8월 초 또는 중순에 맞춰 자택에 머물면서 하반기 경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신차 출시 등의 현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HLI그린파워 준공식과 전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일에는 한국을 방한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개별 회동을 갖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을 포함한 수출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11월 미 대선 역시 정 회장이 염두에 두는 주요 현안 중 하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구성원에게 바쁘더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해왔다.

최근 취임 6주년을 맞은 구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찾아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를 만나는 등 AI 생태계 전반을 살피고,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올해 휴가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마친 뒤 구체적인 휴가 일정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아직 별도의 휴가 일정을 정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별도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다.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남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 등을 챙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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