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합산 영업익 3526억···전년比 67.7% ↓전방 시장 수요 둔화···메탈가 하락도 큰 여파김동명 사장 "투자 유연성 높일 방안 고민하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6%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공제 혜택은 4478억원으로, 해당 금액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25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실적 하락은 전방 시장 수요 둔화와 메탈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각각 수요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게다가 메탈가 마저 하락하면서 원재료 투입 시차(Lagging, 래깅) 효과가 발생해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도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2906억원, 352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7조5206억원)보다 2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938억원)대비 무려 67.7% 줄어들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북미 지역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0.5% 개선됐고,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제너럴모터스(GM) 합작 2공장의 양산과 출하 개시가 본격화되면서 AMPC가 전 분기 보다 137% 증가한 4478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앞서 LG엔솔은 GM과 함께 세우는 얼티엄셀즈 2공장을 지난 1분기 본격 가동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함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 공장이자 ESS 첫 전용 공장인 애리조나 공장 착공에 돌입한 상태다. 이 외에도 중국 상주리원과 16만톤(t) LFP 양극재 공급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르노그룹과 프랑스 파리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거뒀다. 공급 기간은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김동명 사장은 올해 초 구성원들에게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민첩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 조직별로 투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5일 오전 10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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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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