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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금투세 유예' 기대감 확산에 '사자'로 돌아선 개미군단

증권 증권일반

'금투세 유예' 기대감 확산에 '사자'로 돌아선 개미군단

등록 2024.07.13 08:0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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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국내 증시에서 8영업일 만에 '사자' 전환이재명 전 대표, '금투세 도입 유예' 시사 발언에하반기 금투세 관련 리스크 해소 기대감 반영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연일 '팔자'를 고수하던 개미군단(개인투자자들)이 8영업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도입 입장을 줄곧 유지해오던 야당 사이에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은 5311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거래일 만에 개인투자자들이 '사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3일~1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연속 매도하며 총 5조302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7거래일간 외국인은 연속 매수하며 3조7294억원을 사들였다.

연일 '팔자'를 고수하던 개인들이 발걸음을 돌린 이유로는 '금투세 유예론'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이재명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선언 과정에서 기자들의 금투세 관련 질의에 대해 "금투세를 과연 예정대로 시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투세에 대해 '도입' 입장을 고수해오던 '야당' 사이에서 다른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금투세란 국내투자자가 국내 주식으로 연간 5000만원 이상 양도 차익을 얻는 경우 과세표준 3억원 이하는 22%, 3억원 초과는 27.5%를 납부하는 과세제도다.

문재인 전 정부 시절인 2020년 '경제 안정성 증진과 정부 세수의 안정적인 확보와 소득 불평등 완화 효과'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2023년 1월부터 도입 예정이었으나, 정권이 바뀌고 여야 합의를 거쳐 2025년 1월 시행으로 2년 유예된 바 있다. 이후 연초 윤석열 정부가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자 여야간 의견 갈등을 비롯해 증권, 학술업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의 거리가 되고 있다.

이번 유예가 현실화되는 경우 '사실상 폐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등 재 유예기간 종료 이후에도 굵은 정치 이벤트들이 잇따른 점을 감안하면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책을 강행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변화된 분위기에 일각에서는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투세 폐지가 실현되면 투자자 이탈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유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강세와 안정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투세 유예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신호"라며 "2분기 실적 기대감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동력으로 작용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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