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까지 트래블카드 출시···5대銀 모두 경쟁환전 수수료, 현지 ATM 출금 수수료 면제는 기본"혜택 대동소이···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 우려도"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8일까지 비대면 환전고객을 위한 '핫 썸머 환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인터넷뱅킹 또는 KB스타뱅킹에서 기타통화를 미화 100불 상당액 이상 환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전 세계 41종 통화에 대해 최대 200만원까지 환율 우대 100%와 해외결제·ATM 인출수수료 면제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 대상으로 내달 말까지 '다(多)통화 환전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영업점과 하나원큐 등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9개국 통화(HKD·THB·SGD·GBP·AUD·CAD·CHF·NZD·CNY)를 미화 환산 1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종료 이후 서울호텔 식사권을 비롯한 다양한 경품을 추첨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 환전 고객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 내 '외환혜택라운지' 메뉴를 통해 여행관련 제휴처들이 제공 받는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와이파이도시락과의 제휴를 통한 멤버십 업그레이드, 쇼핑지원금 및 적립금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은행권은 '트래블카드' 고객 유치전이 치열하다. 트래블카드를 통해 신규 고객과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후발주자인 NH농협은행이 '트래블리' 카드를 출시하며 5대 은행이 모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농협은행은 기존 금융권의 트래블카드와 유사한 무료 환전 서비스에 해외 여행시 받을 수 있는 제휴사 할인 혜택을 추가해 특색을 살렸다.
트래블카드는 체크카드 형태로 계좌에 돈을 채워 두면 해외에서 별도의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합작품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이후, 신한과 국민, 우리은행에서도 트래블카드를 잇다따 출시했다. 여기에 최근 농협은행까지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 체크카드에서 신용카드로 영업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쏠(SOL)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여기에 전월 이용 실적과 관계없이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0.5%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월 최대 5만 포인트 적립 혜택을 넣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여행을 할 때뿐만 아니라 여행 후에도 고객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국내 이용 혜택을 강화한 쏠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며 "향후 트래블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하는 만큼 고객들의 많은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은행권의 이같은 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혜택이 사실상 대동소이 하다거나,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래블카드가 인기를 누리자 은행들이 모두 뛰어들었는데, 사실상 혜택은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아 후발 사업자가 유리한 구조는 아닌 상황"이라며 "또한 가면 갈수록 전 분야에 대한 수수료 면제 경쟁이 치열해 사실상 B2C인 트래블카드, 소액 환전으로 수익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카드나 환전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복안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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