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에 힘 싣는 한두희 한화證 대표...리포트에 직접 쓴 편지 담았다

개인투자자 향해 장기투자·분산투자·세금관리 등 강조

워렌 버핏처럼 고객·시장과 소통 늘리며 신뢰 구축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고객들을 향해 직접 편지를 쓰며 소통에 나섰다. 한 대표는 한화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자산전략 보고서'를 통해 첫 편지를 공개하며 리서치센터에 힘을 실어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한화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자산전략 보고서:a cappella'를 통해 자신의 투자 철학을 밝혔다.

과거 리서치센터는 '여의도의 꽃'인 애널리스트들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엔 리서치센터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가 직접 나서면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명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시장과 적극 소통에 나선다는 인상도 심어줬다. 통상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하는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작되나 한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편지를 통해 한 대표는 ▲장기투자 ▲충분한 분산 ▲세금의 중요성을 투자의 주요 요소로 꼽았다.

한 대표는 "장기 투자는 마켓 타이밍에 휘둘리지 않게 해준다"며 "최고의 100일과 최악의 100일을 맞히고 싶겠지만 최악의 시기엔 공포에 질려 팔고 싶고 예상치 못한 수익이 생기면 쓰고 싶은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분산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쏠림이 주는 찰나의 수익은 마약 같아서 쉽게 현혹되고 중독된다"며 "쏠릴수록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조언했다.

세금을 신경 쓸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 설명했다. 한 대표는 다수의 직장인들이 활용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언급하며 "대다수는 절세 계좌를 세금이 거의 없는 국내주식 ETF를 매매하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목적에 맞게 활용하려면 세율이 높은 해외주식에 투자해 세금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 대표는 "개인의 투자는 무엇에 투자할 것인지 보다 어떻게 투자할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러면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불필요한 고민들은 줄고 투자는 쉽고 친근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한 대표의 편지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 대표가 직접 투자자들에게 투자 철학을 공개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회사 홈페이지가 아닌 자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 첫머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 대표의 편지 이후 해당 리포트에선 한국주식과 미국주식, 채권, 부동산은 물론 벤처와 원자재, 비트코인까지 다양한 자산별 이슈를 다뤘다. 자산별 배분도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은 물론 ETF 등으로 나눠 제안했으며 경기 국면별 선호 자산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그간 종목별 분석 및 추천을 했던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로선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자산전략 리포트를 정기화해 시장과 소통할 방침이다.

리서치센터 강화는 개인 고객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두희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대표 당시에도 개인투자자 대상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순자산을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긴 후에도 개인투자자 고객을 늘리기 위해 주력했다. 우리은행의 개인금융 애플리케이션인 우리WON뱅킹을 통해 '장외채권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전북은행 개인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간편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한화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MTS)를 설치하지 않아도 고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함께 자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서비스도 개편한다.

이러한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연결기준 순이익은 92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 별도기준 손익은 54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766억원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은 1조6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