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은 전일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15일 제출한 '합병' 및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당국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형식 문제, 기재 오류, 불분명한 표시,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경우 등에 정정을 요구한다. 또 정정신고 제출 요구로부터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철회로 간주하게된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은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상장 폐지되는 구조이며, 상폐되는 두산밥캣의 주주들은 두산로보틱스로 주식을 교환받게 된다. 하지만 두산밥캣 주주들은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에 비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밥캣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크게 반발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교환 비율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법의 테두리에서 진행된 사안으로 합병비율의 변경 요청은 위법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기관이 법적인 허점을 이용했다고 판단하면 안건의 심의에 대한 고심이 길어지며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손익 외 변수들에서 파생되는 불확실성이 반영된 상태"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룹의 구조재편 내용과 결과에 따라 발행 주식 수와 사업구조는 등 상장상태의 유지 여부까지 결정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사의 주가는 당분간 손익보다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이슈들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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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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