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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한온시스템 인수 '독' 된 한국타이어...실적 회복에도 목표주가 '다운'

증권 종목

한온시스템 인수 '독' 된 한국타이어...실적 회복에도 목표주가 '다운'

등록 2024.07.25 13:52

수정 2024.07.25 13:57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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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인수 비용만 1.73조원···대규모 자금 유출에주주환원 기대감 축소···한온시스템 몸값 대비 높은 경영권프리미엄 논란 등에 불확실성 증대...증권가, 목표가 하향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주가가 실적 악화를 겪는 한온시스템 인수 소식에 고점 대비 30%대 하락했다. 인수에 1조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을 사용하면서 주주환원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도 불거진 탓이다. 이에 증권가들은 한국타이어의 실적 회복세에도 눈높이를 내리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51분 기준 한국타이어는 전 영업일 대비 50원(0.12%) 오른 4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은 소폭 상승했지만, 고점 대비 33% 하락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한국타이어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1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에 6년 만에 처음 6만원을 넘어서며, 같은 달 16일에는 52주 신고가(6만3300원)를 경신했다. 1분기 한국타이어는 전년 대비 108.8% 오른 3987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1.9% 오른 4017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부진한 주가를 보이는 배경에는 한온시스템 인수에 있다. 지난 5월3일 한국타이어는 공시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 내용은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최대주주 한앤코 지분 25%를 1조3700억원, 한온시스템의 3자배정 유상증자 지분 10.8%를 3651억원에 인수하며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50.53%)로 등극하는 것이다.

앞서 2015년 한앤코와 한국타이어는 각각 한온시스템 지분 50.5%(2조7500억원), 19.49%(1조800억원)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와 2대주주 자리에 올라선 바 있다.

인수에만 총 1조7300억원을 투입하는 '빅딜'에 주주환원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내년까지 해외 공장 증설로 설비투자(Capex) 소요가 많은 상황에서 인수합병에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 당분간 주주환원 재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분기 말 한국타이어의 연결 현금성자산은 2조3821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몸값 대비 과한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47% 넘게 하락한 수치다. 주요 재무지표 흐름도 좋지 않다. 앞서 1분기 부채비율은 282.5%, 유동비율은 108.6%를 기록해 적정기준(100%미만, 200%이상)을 한참 벗어났다.

이 가운데 한국타이어는 한앤코 지분 25%(1억3345만주)를 주당 1만250원에, 한온시스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지분 10.8%(6514만주)를 주당 5605원에 인수한다. 구주와 신주 합산 평균 단가는 주당 8762원이다. 24일 종가 기준 한온시스템의 최근 한 달(6월24일부터) 평균 주가 4655원의 약 80%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하는 셈이다. 이 같은 배경에 한국타이어 주가는 공시날인 5월3일 3.66%, 그 다음 거래일인 5월7일 16.98% 하락한 이후 이달 24일까지 20% 하락하며 4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회복에 의한 주가 모멘텀(상승여력) 보다 한온시스템 인수가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투자의견을 상향했던 증권사들은 5월3일 이후 이달까지 11곳 중 8곳이나 목표주가를 낮췄다.

특히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1만원(14%) 낮춘 6만원으로 조정하면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한 번 내리고, 이달 5만9000원으로 총 두 번 내렸다. 이 밖에 하이투자증권(7만5000원->6만5000원), KB증권(6만3000원->5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타이어 실적·수익성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실적 부진한 한온시스템 인수로 단기 주가 하방압력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너지 효과 불확실성한 상황에서 보유한 현금을 소진함에 따라 호실적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대감 약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진 KB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것으로 판단되는 영업이익 창출능력과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주가 상승여력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회수기간이 길 것으로 보이는 지분 투자 (한온시스템지분 추가 매입), 주주환원정책 지연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려할 때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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