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엔진 공식 출범···선박 엔진 기업 재탄생초대 대표이사에 강영 사장 선임···인수 추진 이끌어
30일 HD현대그룹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30일(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 및 신임 이사 선임을 위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31일 약 813억원을 투자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확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고 공정위는 이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로 국내 시장에서는 70%, 글로벌 시장에서는 37%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두 회사의 결합은 CS 점유율이 70%을 상회한 이유로 결합까지 1년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리고 이달 공정위로부터 선박용 엔진부품(CS)의 공급 거절 금지 등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인수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한 것은 선박엔진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환경 규제로 인한 친환경 엔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중연료 엔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엔진에 강점을 지닌 STX중공업과 결합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를 포함한 세계 선박용 엔진 1위 업체다. 이에 3위인 STX중공업과 결합하며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이중연료 엔진, 디젤엔진 등 제품별 생산 라인을 전문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마린엔진의 초대 대표이사에는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이 선임됐다. 강 대표는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임원(상무) ▲경영부문장(전무)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으며, STX중공업 인수추진총괄을 맡아 이번 기업결합을 이끌었다. HD현대마린엔진의 효율적 투자와 재무 안정을 이끌 최고 적임자로 평가받으면서 최종적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업계에선 '재무통'으로 알려진 강영 대표이사가 HD현대 엔진 사업 재무구조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이목집중하는 상황이다. STX중공업은 2018년 대규모 적자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 적자를 이어오다가 2022년부터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2022년 기준 STX중공업 매출액은 2021년 대비 약 31.03% 증가한 1749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 수준이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의 출범을 통해 엔진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2030년 약 1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마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크랭크샤프트(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장치) 생산 기술과 일원화된 터보차저 생산체계를 활용,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HD현대는 선박 엔진 생산 포트폴리오를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 ▲발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엔진의 3사 체제로 새롭게 재편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엔진 수요 증가에 더욱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 엔진 기술은 조선산업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라며 "당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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