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합산 영업익 2조···점진적 개선정제마진 개선 및 윤활유 흑자 영향 커2022년에는 14조원, 갈 길 먼 정유사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DART)에 따르면 4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187조1982억원, 영업이익은 2조94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189조4368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1조5000억원에 못 미쳤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개선이다. 수익성 회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곳은 GS칼텍스다. 지난해 88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3% 성장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47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83.7% 증가율을 보였다. 순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정제마진이다. 정유사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지난해 하반기 급등했다. 11월에는 배럴당 20달러까지 치솟으며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 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는 계기가 됐다.
윤활유 사업도 버팀목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윤활유 부문에서 60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 전체 영업이익(4481억원)을 웃돌았다. 에쓰오일 역시 윤활유 사업에서 5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정유 본업의 변동성을 완충한 셈이다.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과거 호황기와는 차이가 크다. 2022년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4조6890억원에 달했다. 2023년에도 6조976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실적은 정상화 초기 단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반등의 지속성을 위해 비정유 부문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 기업은 석유화학·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문이 발목을 잡으면서 전체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정제마진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석유 공급망 재편도 우호적 변수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이란·러시아·베네수엘라 제재 등 대외 변수가 국내 정유사 경쟁력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크지만,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다시 수익의 문턱에 섰다.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올해 업황이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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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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