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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노보 '위고비' vs 릴리 '마운자로', 국내 비만약 시장 경쟁 예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노보 '위고비' vs 릴리 '마운자로', 국내 비만약 시장 경쟁 예고

등록 2024.08.06 16:02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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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세계 비만약 시장 점유율 90% 수준국내 시판 비만약 삭센다 유일···상반기 품귀 현상 빚어한독, 삭센다 바이오시밀러 독점 계약···"출시일 미정"

노보 '위고비' vs 릴리 '마운자로', 국내 비만약 시장 경쟁 예고 기사의 사진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일리의 비만 치료제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제품 출시일이 불명확한 가운데 국내 출시된 유일한 비만약 '삭센다'는 높은 수요를 보여 시장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허가받은 데 이어 비만약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한 것이다.

일라이릴리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서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로 승인됐다"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이중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및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혈당 조절을 도우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됐으나 임상 시험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돼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체중이 105㎏인 성인에게 마운자로 15㎎을 72주간 투여한 결과 체중이 최대 22.5% 줄고, 84주 투여 임상시험에서 체중이 평균 26.6%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경쟁 제품인 '위고비'(68주간 약 14.9%)나 삭센다(56주간 약 8%)에 비해 임상에서 체중 감량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 터제파타이드 성분 치료제가 당뇨약은 마운자로, 비만약은 '젭바운드'로 나온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운자로로 제품명을 통일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4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주 1회 주사제 제형 약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가 일 1회 피하 주사제인 것과 달리 주 1회로 투여 주기를 연장했고, 체중 감량 효과도 개선한 제품이다.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는 세계 비만약 시장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한국 시장에도 두 제품이 출시될 경우, 현재 국내 시판되는 유일한 비만약인 삭센다를 밀어내고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위고비와 마운자로 출시 시기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수요가 공급량을 앞서 신규 시장 진출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시판 중인 삭센다 역시 출시 이후 처방전을 받아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공급량이 부족해 올해 초부터 상반기 내내 품귀 현상을 빚었다. 심지어는 해외에서 약품을 구매해 웃돈을 붙여 파는 불법 의약품 거래 사례가 적발되기도 할 정도였다.

지난해 세계 매출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한 삭센다는 올해 특허가 만료될 예정으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이 활발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비아트리스, 테바, 노바티스 등 제약사 3곳이 노보 측과 특허 소송을 벌인 후 합의해 연내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인도 기업 바이오콘이 승인을 받은 상태로, 바이오콘은 미국과 유럽에도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바이오콘의 삭센다 시밀러는 한독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삭센다 시밀러가 시판될 경우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없고 삭센다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독 관계자는 "국내 출시 일정은 바이오콘과 계약 체결 외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아직 판매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관한 판단은 이르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삭센다 매출은 102억8900만덴마크크로네(약 2조원)로 전년 대비 4% 감소했고, 위고비 매출은 전년 대비 407% 성장한 313억4300만덴마크크로네(약 6조3000억원)로 비만 치료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마운자로 매출은 약 18억1000만달러(약 2조4900억원), 젭바운드 매출은 약 5억2000만달러(약 715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배 이상 확대되며 위고비를 빠르게 추적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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