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산 영업익 2090억···전년 대비 흑자 전환석유 사업 지고 비(非)주류 부문 윤활유 사업 떴다하반기 전망 '맑음'···이동수요·정제마진 반등 전망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8563억원, 396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44조2476억원) 대비 10.4%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535억원) 대비 흑자 전환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합산 매출 96조7556억원, 영업이익 1조8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4조9118억원)보다 29.1%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962억원) 대비 66.2%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좋다"···상반기 실적 반등 성공
업체별로는 4사 모두 본업인 정유 대신 윤활유 등 비주류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업체별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석유사업에서 전 분기 대비 75.6%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 부문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영향의 직격탄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전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는 윤활유 사업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부문에서 견조한 수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고정비 감소 효과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4억원 증가한 2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7조844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734억원을 냈다. 정유업계 실적지표인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제품군이 시황 악화를 겪으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는 매출 12조6424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다.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하 적자를 기록했으나, 화학과 윤활유 부문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으로 인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도 호실적을 썼다. 에쓰오일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9조5708억원, 16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고, 영업이익은 341.2% 증가했다.
에쓰오일의 이번 호실적은 비정유 부문이 이끌었다. 본업인 정유 사업은 영업손실 95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이 각각 1099억원, 14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정유 사업의 적자를 메꿨다.
하반기 석유 사업 빛볼까···정제마진 강세 전망
다만 하반기는 정제마진 반등에 따른 실적 회복을 예상했다. 러시아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의 감산 지속과 이동 및 냉방 등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앞서 OPEC+는 오는 2025년까지 감산 결정을 이어가되, 올해 하반기에는 일부 자발적 감산을 해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과 함께 냉방 수요 증가 및 미국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이동 수요 증가로 정유 시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HD현대 관계자는 2분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가는 견조한 수요 유지 영향으로 80~85달러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아시아 정제마진은 여름 성수기 기간 중 이동용 연료 수요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휘발유 스프레드는 북반구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유·경유 스프레드는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가운데 여름철 여행 수요가 맞물려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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