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4형제, 이동채 전 회장 사면 소식에 반짝 상승증권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추정치·밸류에이션 하향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에코프로는 장중 9만3300원까지 오르며 9만원 선을 회복했다. 에코프로비엠(장중 고점 18만94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5만700원), 에코프로머티(8만7000원)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코프로 4형제의 주가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너 부재 리스크가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약 1년8개월여 동안 에코프로비엠의 공시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로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약 1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에코프로그룹은 이 전 회장의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그간 우려로 작용해 오던 경영 공백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기차 캐 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에코프로그룹주가 실적과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업황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S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기존 19만~26만원에서 16만~18만원 선으로 내려 잡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은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 속도 및 국내 업체들의 향후 시장점유율 불확실성을 고려해 2025~26년 실적 추정치 및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한다"며 "양극재 판매량 급감과 함께 대규모 적자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기대했던 실적은 순연되고 있고, 둔화된 업황을 감안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가중됐다"며 "수요 회복 및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량 둔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실적 하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판매량 감소는 3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해소될 전망이지만, 그 속도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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