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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실 PF 13.5조 경·공매 쏟아진다···"금융사·건설사 영향 제한적"

금융 금융일반

부실 PF 13.5조 경·공매 쏟아진다···"금융사·건설사 영향 제한적"

등록 2024.08.29 14:20

수정 2024.08.29 14:23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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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업성 평가 중 유의·부실 우려 익스포져 21조원새마을금고 등 상호 비중 높아···저축은행·증권·여전사 順고정이하여신비율 6.1%P 급증···"부실채권 정리 필요"

금융회사가 9월 초 부동산PF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확정하며 9월 중순부터 13조5000억원 규모의 경·공매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실 사업장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PF사업장에 대해 강화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경·공매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PF사업장의 규모는 13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단 이에 따른 금융사와 건설사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금융 비중 높아···매물 일시에 집중될 가능성↓


29일 금감원이 발표한 '부동산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1차 평가대상 33조7000억원 중 유의·부실 우려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 216조5000억원의 9.7% 수준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 금융회사의 객관적·합리적인 PF 사업성 평가를 유도하기 위해 평가 체계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하고 사업성 부족 사업장에 대해 개선된 우선 적용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양호·보통 등급의 사업장은 금융사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유의 등급은 재구조화·자율 매각을 해야 하고 부실 우려 등급은 상각·경공매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부실 PF 13.5조 경·공매 쏟아진다···"금융사·건설사 영향 제한적" 기사의 사진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1차 평가대상은 6월 말 기준 연체, 연체 유예, 만기 연장 3회 이상 사업장으로 PF 익스포져는 33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15.6%로 조사됐다. 이 중 유의·부실 우려 익스포져는 21조원으로 유의 등급이 7조4000억원, 부실 우려 등급이 13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PF 유형별 유의·부실 우려 규모는 토지담보대출(토담대)가 12조90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본PF 4조1000억원, 브릿지론 4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9조9000억원, 저축은행 4조5000억원, 증권 3조2000억원, 여전사 2조4000억원, 보험 5000억원, 은행 40000억원 순이었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21조원이란 규모는 당초 사업성 평가 기준을 발표할 때 예상한 범위 내에서 평가가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상호금융의 규모가 큰 건 새마을금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공매 대상이 당초 예상했던 7조원에서 13조5000억원까지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연체율이 토담대 위주로 급속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신규 부실이 새롭게 나온 것 보다 기존 연체가 악화된 부분이 작용해 경공매 대상에 포함된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경·공매 물량의 출회 시기도 일시에 몰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수 부실 우려 사업장은 이미 경·공매가 진행 중이고 사업장별 대출 만기도래 시점에 따라 출회 시기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본PF, 보증 사업장 등은 사업장 사정을 감안해 경·공매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영향 미미하나···금융사 적극적 연체율 관리 필요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증자 등을 통해 대부분 업권의 자본 비율이 3월 말 대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6월 말 기준 1차 평가대상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6조7000억원으로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2조3000억원, 증권 1조7000억원, 저축은행 1조6000억원, 여전사 7000억원, 은행 2000억원, 보험사 10000억원 등이다.

단 유의·부실 우려 여신 증가에 따라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2%로 전년 말 대비 6.1%P 상승해 PF 연착륙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연체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현재 마련 중인 금융회사의 재구조화·정리 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사 자본 비율은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6월 말 업권별 자본 비율은 증자 등으로 전 분기 말 대비 대부분 상승했다. 이번 사업성 평가 영향으로 최저 규제 비율을 미충족한 금융회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와 시행사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 중인 본PF 규모는 크지 않고 유의·부실 우려 사업 중 건설사가 책임준공 또는 신용보강을 제공해 참여 중인 사업장의 PF 익스포져는 5조1000억원 규모다.

박 부원장보는 "모든 건설사에 대해 유동성 분석을 진행했으며 전반적인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건설사의 위험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9월 6일까지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확정하고 9월 말부터 매월 사후관리 이행 실적을 점검할 방침이다. 1차 평가대상 이외의 전체 사업장에 대해서는 9월 말 기준 11월까지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상시 평가 체계로 전환한다.

금감원은 "이번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및 1차 평가 실시로 정상 사업장과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금융사의 재구조화·정리 계획 이행을 적극 유도하고 개선된 사업성 평가 체계가 금융권에 안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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