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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수금 고민 커진 대구 터줏대감 '서한'···첫 서울진출로 돌파구 마련?

부동산 건설사

미수금 고민 커진 대구 터줏대감 '서한'···첫 서울진출로 돌파구 마련?

등록 2024.09.03 15:16

수정 2024.09.03 16:03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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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나쁘지 않은데···공사미수금 1746억원, 반기 만에 62%↑대봉동 아파트 692억원 등 미수금···'텃밭' 대구서 미분양 적체 영향첫 서울 진출작 '둔촌동 주복' 이달 분양···'소규모 약점' 극복이 관건

미수금 고민 커진 대구 터줏대감 '서한'···첫 서울진출로 돌파구 마련? 기사의 사진

대구지역 터줏대감 건설사로 꼽히는 서한이 서울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텃밭인 대구가 미분양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으면서 이 지역 내 공사미수금이 늘어나자, 타 지역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공급하는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는 오는 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역세권 활성화사업으로 추진된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둔촌역 2번 출구와 약 280m 거리다. 단지규모는 총 128가구 규모로 10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는 대구지역 터주대감인 서한의 첫 서울 내 아파트 진출작이다. 지난 3월 토지주이자 시행사인 원천기업과 620억원에 도급계약을 맺고 공사를 맡았다. '포레스트'(Forirest)는 서한이 짓는 주상복합 단지에 주로 적용되는 브랜드다.

서한은 시공능력평가 51위로 HS화성‧태왕이앤씨와 함께 대구의 3대 지역건설사로 꼽힌다. 1971년 창립해 올해로 53년차를 맞았다. 주로 대구와 울산, 경상북도 지역에서 실적을 쌓은 향토업체다. 수도권에선 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주택 공사를 수행했다.

업계에선 서한이 인지도 측면에서 불리한 서울‧수도권으로 진출하려는 데에는 주 무대인 대구지역 주택시장이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대구는 6월 기준 미분양이 9738가구로 경기도(9956가구) 다음으로 많다. 대구 인구가 경기도의 6분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전국에서 미분양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태다.

실제로 서한은 올해 들어 미수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서한의 올해 상반기 미수금은 174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3.2% 늘었다. 이 중 분양미수금은 44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5541만원과는 비교가 필요 없을 정도로 늘었다. 주 무대인 대구와 경상도에서 미분양이 발생하자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한의 공사미수금 중 가장 규모가 큰 대봉 서한이다음(692억원)도 대구에 위치한 단지다. 2021년 분양을 시작했지만 준공 1개월을 앞둔 현재까지 미분양이 남아있는 곳이다. 지난해까지 2000만원 할인분양, 올해부턴 5000만원 페이백 할인까지 시행했지만 좀체 마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미수금에도 불구하고 서한의 재무구조는 아직까지 탄탄한 편이다. 서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47.1%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돌파구로 선택한 서울 진출이 악수가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가 가구 수가 적은 나홀로 아파트인데다, 주변에 1만2032가구에 달하는 초 매머드급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들어서며 인근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관계자는 "서울은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은 곳이긴 하지만 일부 나홀로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서울 내 실적이 단발성으로 그칠지,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을 이어갈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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