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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곽봉석 대표, 전통IB 앞세워 경쟁력 강화···IPO 단독 주관 박차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곽봉석 대표, 전통IB 앞세워 경쟁력 강화···IPO 단독 주관 박차

등록 2024.09.05 07:3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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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IPO 경쟁력 강화···올해 두 차례 대표 주관 상장예비심사 신청···상반기 인수수수료 전년 동기比 225%↑전통IB 강화한 곽 사장 전략 통해···하반기도 여러 기업 주관 예정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투자은행(IB) 전문가'로 불리는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가 취임 1년6개월 만에 기업공개(IPO) 인수수수료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렸다. 취임 후 '전통IB 강화' 전략 일환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 IPO 시장에서 단독 대표 주관에 나서며 경쟁력을 키운 것이 긍정적 결과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다만 셀리버리 상폐 결정에 따른 주관사 역량 의혹, 뷰티스킨 상장 당일 청약증거금 오류 등과 같은 논란들은 우려되는 점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9월1일~이달9월2일) DB금융투자는 ▲2021년 바이오에프디엔씨(공모규모 364억원) ▲2022년 바이오인프라(136억원) ▲2023년 뷰티스킨(114억원), 스튜디오삼익(153억원) 등 4곳을 단독 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는 그간 IPO 시장 위축에 관련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나,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늘리며 단독 주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3일 미용의료기기 업체 아스테라시스는 DB금융투자 대표 주관으로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선 4월 디스플레이제조장비 업체 지아이에스도 DB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예비심사 신청을 접수했으나, 업황 불황을 이유로 이달 2일 자진 철회했다.

이 같은 행보는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곽 대표는 지난해 3월 DB금융투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회사가 2022년 당기순익 95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100억원 미만으로 내려앉는 위기 상황에 처한탓이다.

곽 사장은 2005년 입사해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사업부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IB전문가'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에 특화된 인물로, 202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당시 부동산 PF 수익성을 극대화해 회사 영업이익을 1600억원대로 끌어올렸었다.

하지만 취임 후 코로나19로 부동산 업황이 침체되자 전통IB 강화로 전략을 바꿨다. 먼저 IB사업부 산하에 기업금융본부, FAS(Financial Advisory Service),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 금융본부를 배치하고, PF사업부를 구조화금융(SF)사업부로 변경, 기업금융본부에는 기업금융2본부를 신설하며 IB조직 개편에 나섰다. 본부별 기능에 맞게 회사채, IPO, 구조화금융 등 맡은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FAS 팀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 팀은 IPO를 메인 업무로 하고 있으며 주식자본시장(ECM)까지 기업자금조달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올해 2월 스튜디오삼익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그 외 다른 기업들 상장을 도맡으며,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노력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인수수수료 15억9900만원을 거뒀다. 중대형사에 비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25% 상승한 수치다. 이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기여했으며, 새로운 수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해볼만하다.

DB금융투자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알짜 중소형 기업들을 주관해 IPO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 아스테라시스 등 예비 심사 기업들과 스팩 13호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추가적으로 신규 예비 심사 계획을 추진 중에 있고, 추가 추진 기업들도 단독 주관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도 여러 기업들의 IPO 과정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PO 과정에서 시스템 장애, 청약 증거금 입금 오류 등의 문제점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우려도 존재한다. DB금융투자는 2022년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 당일 주문이 지연되는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뷰티스킨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청약증거금의 입금 오류가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불편을 줬다.

특히 가장 큰 논란은 셀리버리 상폐 결정으로 인한 주관사 역량 문제다. DB금융투자가 2018년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으로 상장시킨 셀리버리는 현재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자본잠식 등에 거래 중지 상태다.

DB금융투자관계자는 "셀리버리는 6년 전 상장한 기업으로 당시 규정과 절차에 따라 IPO를 진행했다"며 "상장은 열심히 했으나 상장 주관사는 상장 이후 해당 기업에 경영 등의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전산 오류 등의 문제는 발생 즉시 조치를 취했고, 서버 확장 등을 통해 최적화 환경을 만들었다"며 "올해 초 스튜디오삼익 등 공모주 상장 당시 같은 오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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