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야심 찬 포부로 파리행 항공편을 띄운 티웨이항공은 또다시 기체 결함으로 결항하며 '결함 항공사'라는 오명을 썼다. 이 때문에 해당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 143명의 발이 공항에 묶였고 무려 21시간이 지나서야 대체 편에 탑승할 수 있었다.
사실 야심 찬 파리 취항 첫날부터 삐걱거린 기체 결함 사건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이미 이전부터 해보지 않았던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면서 시행착오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 11시간 지연 사태에서도 이미 한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티웨이항공은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보낼 항공기에 기체 이상이 발생하자 오사카행에 배치됐던 같은 기종 항공기를 자그레브행에 투입했다.
정시운항은 항공사의 핵심 역량인데 잦은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는 것은 신뢰도에 의구심 갖게 하는 상황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장거리 운항의 특성상 잦은 지연은 고객 불만을 넘어 안전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성장통도 이 정도면 중증"이라는 촌철살인까지 가할 정도다.
논란 이후 티웨이항공의 미흡한 대처도 실망스럽다. 결항한 파리~인천 노선 운항편과 관련 얼마나 보상해 주냐를 두고 승객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누가 티웨이항공에 '결함 항공사'라는 꼬리표를 붙였는가. 단거리 노선만 운항하면 큰 문제가 없던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승부수를 띄우며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영업을 하던 저비용항공사(LCC)로서 장거리 유럽 노선을 운행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그만큼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티웨이항공의 잦은 운항 차질의 원인으로 빠듯한 기재 운용을 꼽는다. 최근 기재 도입 지연으로 인해 객실 승무원을 대상 한시적 무급휴직까지 나선 상황에서 무리하게 유럽 노선 취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소탐대실(小貪大失)' 당장 눈앞에 수익성을 쫓는 건 더 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