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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에코프로 이동채, 양극재 사업 들고 '복귀'···"中과 협력해 위기 타개"

산업 에너지·화학

에코프로 이동채, 양극재 사업 들고 '복귀'···"中과 협력해 위기 타개"

등록 2024.09.09 12:12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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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에코프로비엠과 중국 전구체 제조사 GEM이 인도네시아에 양극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 양극소재 사업을 들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전 회장은 경영복귀 후 직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세상을 뒤엎어 보자고 결심했다. 지금처럼 하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가 중국의 대표 제품인 LFP(리튬·인산·철)에 밀려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3년 전만 해도 전기차의 모든 배터리는 삼원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너도 나도 증설 경쟁에 나서 과잉 투자를 해왔다"고 진단했다.

이 전 회장은 과잉 투자와 함께 배터리 산업 종사자들이 제조업 본질 경쟁력을 무시한 것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초래한 큰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및 공정 개발을 통한 혁신, 경영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미흡해 산업 전체가 캐즘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캐즘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에코프로도 3, 4년 뒤 존망을 걱정해야 할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GEM과 통합 얼라이언스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양극재는 크게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 등 4개 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전 회장은 산업 군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에코프로는 이미 포항에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 중이지만, 광물과 제련 공정이 없어 사업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광물을 확보해서 제련을 하기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반면 GEM은 인도네시아에 15만 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QMB, 그린에코, 메이밍,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 4개의 제련 법인을 운영 중이고 에코프로는 이곳에 이미 3억 달러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약 40% 이상이다. GEM과의 얼라이언스 구축은 니켈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에코프로는 전구체와 양극소재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니켈 원소재를 수입해서 진행하는 황산화 공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부문 글로벌 1위 업체다.

에코프로와 GEM이 양극소재 밸류체인에서 서로 강점을 가진 분야를 통합한다는 점에서 얼라이언스가 미칠 파괴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산업의 융합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GEM과의 얼라이언스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산업 대혁신을 이루게 된다"며 "삼원계 배터리가 몇 년 내 새로운 형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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