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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대기업도 눈독"···LG생건·아모레, '다이소' 점찍은 이유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대기업도 눈독"···LG생건·아모레, '다이소' 점찍은 이유

등록 2024.09.16 09:45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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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두드러진 '합리적 소비' 트렌드유통 채널 다변화···폭 넓은 고객층 확보 나서"뛰어난 가성비···잘파세대·외국인 적극 공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성지'로 불리는 다이소를 성장 돌파구로 점찍고 유통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부담 심화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다이소가 뷰티 채널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 역시 추가적인 매출 증가세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다이소에 연이어 입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미니멀 클린 뷰티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앞세워 다이소 입점에 나섰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로, 피부에 즉각적인 수분 충전이 가능한 '로지-히알론 라인'과 모공 트러블 고민을 해결해 주는 '피어니-티놀 라인'에서 각각 4개씩 총 8종의 기초 화장품이 현재 다이소에서 판매 중이다. 균일가 생활용품점답게 이들 제품의 가격도 개당 1000~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에는 LG생활건강이 다양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케어존'에서 다이소 전용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으며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CNP도 이달 초 'CNP 바이 오디-티디'를 론칭해 다이소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대기업이 너나할 것 없이 자사 브랜드를 다이소에 입점시킨 이유는 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다이소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52% 수준에서 지난해 85%로 껑충 뛰었다.

미래 잠재 고객인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수요를 잡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자기관리에 관심을 쏟는 1020대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에 대한 첫 구매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특히 잘파세대는 향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이후 경제 활동의 주축이자 주된 소비층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유엔(UN) 등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은 잘파세대(Z세대 15%·알파세대 10%)에 속하고 있으며 이중 알파세대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등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를 뛰어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대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면세점 대신 다이소와 같이 가성비가 뛰어난 매장들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쇼핑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다이소를 공략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는 올해도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 현상 심화와 경기 침체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고객에게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마진을 최소화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물론 취급 상품 품목까지 다양한 다이소의 성장은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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