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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경영권 분쟁 재점화 된 에프앤가이드···소액주주들, 2대주주 손 들어줄까

증권 종목

경영권 분쟁 재점화 된 에프앤가이드···소액주주들, 2대주주 손 들어줄까

등록 2024.09.23 15:55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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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그룹 vs 전·현직 대표 경영권 분쟁 재점화김 전 대표 소액주주 지분율 30% 확보 시 유리경영권 분쟁에 주가 변동 클 전망···이달에만 206%↑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에프앤가이드 경영권 분쟁이 다시 떠올랐다. 김군호 전 에프앤가이드 대표가 화천그룹의 이사회 장악을 막기 위해 이달 경영권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약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2대주주인 김 전 대표와 이철순 현 대표가 의결권 공동 행사 통해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며 분쟁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최대주주인 화천기공과 관련 세력들의 지분 약 40%를 넘기기 힘든 탓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3일 김군호 전 대표가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 소송을 공시했다. 청구 내용은 임시주주총회의 의장으로 신청인(김군호)을 선임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5일 지분 3.23%를 보유하고 있는 권형운 씨가 본인 및 권형석씨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담은 임시주주총회소집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형운씨는 권영두 화천그룹 부회장 아들이며, 권형석 씨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동생 권영두 화천기공 회장 아들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으면서도 주요주주가 기업에서 이사회 경영참여를 원할 때 계열사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화천그룹은 화천기공(7.81%), 화천기계(4.38%) 등을 통해 에프앤가이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화천기공(주) 외 13인이 장내매수에 따라 424만4355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 37.4%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에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화천그룹 측이 에프앤가이드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에프앤가이드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화천그룹 사위인 전민석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 2022년부터 꾸준히 에프앤가이드 자사주를 매입해온 권형석씨는 천천히 지분을 늘려가더니 같은 달 20일 ▲사내이사 유병진 선임의 건 ▲사내이사 김희수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김기태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이종승 선임의 건을 담은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철순 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에프앤가이드 창업자 김군호 전 대표는 2주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이에 현 대표인 이철순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이 같은 지배력 행사를 막기 위해 올해 김 전 대표는 본인 지분 11.3%와 이철순 현 에프앤가이드 대표이사, 엠티홀딩스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를 통해 총 21.53% 지분율을 확보해 표 대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맞대응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화천기공·화천기계를 비롯한 화천그룹 오너 일가 지분 37%에 대응하기 어려운 위치다. 이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약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김 전 대표와 현 대표에 힘을 실어준다면 고려해볼만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약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이번 경영권 소송과 관련해 화천그룹의 이사회 진입으로 공익적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화천그룹에 의해 회사에서 나오게 됐을 때 혹여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 있어 조직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이번에 또다시 화천그룹이 이철순 대표를 몰아내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 재점화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도 클 것으로 진단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6800원(29.82%) 오른 2만9600원에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달(23일까지)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206% 폭등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예상치 못한 이슈로 수급이 몰리면서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특히 기관 및 연기금에 수급이 쏠리면서, 임시주주총회 결과 전까지 이들 투자자의 순매수·순매도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테마주로 전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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