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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재산권 침해냐 아니냐"···렌털업계 '얼음 전쟁', 장기전으로 번지나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재산권 침해냐 아니냐"···렌털업계 '얼음 전쟁', 장기전으로 번지나

등록 2024.09.25 14:53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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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교원 웰스 '아이스원' 판매 금지 소송"유사 디자인···'지재권 침해' 강력 대응할 것"교원 "특허청서 디자인권 확보해···역량 입증"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렌털업계의 얼음정수기 특허 침해를 둘러싼 분쟁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자 업체들의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후발주자들까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탓에 렌털업계의 파이 나누기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교원 웰스는 얼음정수기 지식재산권(IP)을 둔 특허 공방에 돌입했다. 코웨이가 교원 웰스를 상대로 얼음정수기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자 곧바로 교원웰스가 이를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코웨이는 지난 2022년 6월 콤팩트한 제품 사이즈와 각진 형상을 강조해 어느 주방에나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 한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의 디자인권은 같은 해 3월 출원, 특허청 심사를 거쳐 이듬해 2월에 등록이 완료됐다.

교원 웰스의 경우 올해 4월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를 시장에 내놨다. 다만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특허청에 제품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달 최종 등록이 완료돼 교원 웰스 역시 디자인권을 확보한 상태다.

코웨이가 이번 소송에 나선 이유는 소비자가 느끼는 자사 얼음정수기와 교원 웰스 아이스원의 심미감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두 제품을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상하부의 각진 직육면체 2개가 결합된 형태와 각각의 모서리 길이, 전면부 버튼·디스플레이 배치, 사틴 글라스 느낌의 전면부 마감 등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교원 웰스는 이러한 코웨이의 주장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교원 웰스 측은 "혁신적인 냉각 기술을 바탕으로 폭 23cm, 깊이 48cm로 업계 최소 수준으로 사이즈를 줄이고 업계 최대 수준인 1kg 아이스룸을 구현했다"며 "물이 끓으면서 발생하는 기포를 실시간으로 제거해 물 튐이나 끊김, 온수 편차 등의 문제를 해소해 주는 특허 기술 '기포 분리 기술'을 적용했고 미네랄이 풍부한 물과 얼음을 제공하는 필터 기술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인권 침해에 대한 철저한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특허청의 엄정한 심사 과정을 통과해 아이스원 디자인권을 획득한 것"이라며 "이미 특허청으로부터 디자인권을 인정받은 아이스원에 대한 특허 침해 주장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양사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속 이들 업체의 법정 싸움은 장기화될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뛰어난 디자인과 탁월한 기술력을 집약한 인기 제품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전체의 판도를 흔들만한 여력이 충분한 만큼 타사의 기술 침해나 디자인 모방 등에 대해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계절 내내 얼음을 필요로 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렌털업계 사이에서 얼음정수기는 효자 제품"이라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를 둘러싼 특허 소송전 역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송전은 경영상 불확실성과 관련 비용에 대한 중장기적인 부담까지 끌어안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관련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웨이는 청호나이스와 10년간 특허를 둘러싼 장기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청호나이스가 코웨이를 상대로 얼음정수기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듬해 코웨이는 100억원이라는 배상 판결이 나자 무효 소송을 청구한 바 있다. 당시 특허심판원은 코웨이가 청구한 무효 소송을 기각하면서 관련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양사는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한편 코웨이는 최근 교원 웰스뿐 아니라 다른 후발업체들에 대해서도 자사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3월 청호나이스 '러블리트리'를 시작으로 지난달 쿠쿠홈시스 '제로100 슬림 얼음정수기', 이달 청호나이스 '아이스트리' 등에 대해 디자인,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각각 경고장을 발송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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