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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치킨 값 내고 빌려 쓴다"···MZ가 렌털에 꽂힌 이유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민지야 놀자

"치킨 값 내고 빌려 쓴다"···MZ가 렌털에 꽂힌 이유

등록 2024.09.04 16:41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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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兆' 시장 눈앞···체험 중시하는 MZ 주축'합리적 소비' 트렌드···구매 비용 부담 덜어탄탄한 사후 서비스에···제품 관리 필요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가전제품이 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보니 의도치 않게 목돈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고 제품 관리도 제가 직접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데 렌털은 이런 걱정들이 다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30대 직장인 박 모 씨)

최근 주된 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렌털 제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안고 생활가전용품을 구매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저렴하게 고가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렌털 서비스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렌털 품목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동종업계 간 치열한 경쟁과 새롭게 유입된 수많은 경쟁업체들에 따라 기존 생활필수품이던 TV와 세탁기, 냉장고, 정수기, 비데 외에 안마의자, 매트릭스, 음식물처리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등까지 관련 카테고리가 점차 확장됐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목돈 지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신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MZ세대인 기자 역시 상품 하나를 사고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한 번에 구매 비용으로 지불하기 위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다만 렌털의 경우 매달 몇 만원 수준을 납부하는 데 그쳐 금전적인 부담을 덜 수 있고, 정기적으로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어 상품을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기까지 하다.

소유보다 공유와 체험 등을 중시한다는 특성을 가진 MZ세대는 물론 계속해서 늘어나는 싱글족, 1000만 세대를 돌파한 1인 가구 등도 렌털 시장 성장세를 부추기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세대 수는 총 1009만7848개로 전년 동기(991만894개) 대비 1.9% 늘었다. 이는 전체 세대 수(2408만7679개)의 41.9%를 차지하는 수치다.

렌털 시장이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렌털업체들의 계정 수에서도 유추가 가능한 대목이다.

코웨이는 올해 2분기 국내 렌털(운용·금융) 매출이 전년 동기(5597억원) 대비 11.5% 증가한 62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렌털 계정 수는 626만개에서 649만개로 3.7% 늘었다.

SK매직 역시 2분기 국내 렌털 계정 수가 지난해 238만개에서 올해 241만개로 1.3% 늘었으며 LG전자는 국내 가전 매출에서 차지하는 구독(렌털) 사업 비중이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서는 등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구독 사업 매출이 1조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LG전자의 구독 매출은 77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9% 증가했다.

업계는 향후에도 국내 렌털 시장이 MZ세대를 주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00조원으로 5년 만에 2.5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도 렌털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준비할 정도로 관련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기업의 경우 제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닌 렌털 기간 동안의 여러 서비스와 지속적인 고객과의 관계 형성 등을 통해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편리하게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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