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상향으로 최윤범 회장 대항매수 난이도 'UP'주식 매수 자금 난항 예상·시일 촉박에 투심 사그라들어
27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7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은 이날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으나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1.2% 오른 2만5250원에 마감했다.
전날 공개매수가 상향에 이어 이날 오전 강성두 영풍 사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지난 13일 공개매수 선언과 동시에 고려아연, 영풍정밀 두 종목 모두 공개매수가를 넘어선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할증을 더 붙였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4% 상향했다.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원에서 주당 2만5000원으로 25% 높였다. 고려아연의 75만원은 공개매수 시작 전 3개월 평균 주가에 45.1%, 영풍정밀의 2만5000원은 같은 기간 평균에 무려 151.2%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이를 위해 MBK는 영풍 측에서 3000억원 규모의 급박한 차입을 진행했다. 영풍은 해당 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했다.
고려아연 측의 대항 공개매수 카드는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영풍·MBK 측은 내달 6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하는데, 5~6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감일은 4일이다. 다음 주(9월 30~10월 4일)에도 휴일이 이틀 껴있기 때문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시일은 고작 사흘 정도다. 다만 최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며 대항 매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온 고려아연은 23년 만에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두 차례 발행해 총 4000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추가 자금 확보는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소프트뱅크, 베인캐피탈, 스미토모상사 등이 우군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히 나서는 곳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중이다. 고려아연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베인캐피탈은 아시아 본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에서 우위에 선 영풍·MBK 측은 최 회장 측의 대응책에 대해 언급했다. 강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윤범 회장 쪽에서 우호세력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돌아다니지만 다"며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최 회장 입장에서는 대항 공개매수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항 공개매수는 최 회장의 권리이니 이래라저래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최 회장이) 불법 요소가 있는 일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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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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