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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개매수 '승부수' 띄운 영풍···고려아연은 "배임 의혹부터 해명하라" 맹공

산업 중공업·방산

공개매수 '승부수' 띄운 영풍···고려아연은 "배임 의혹부터 해명하라" 맹공

등록 2024.09.27 14:0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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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영풍 죽이기 그만···中 매각은 절대 없을 것"공개매수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인상 계획 없어"고려아연 "영풍, 장형진 고문 실질 경영 해명하라"

(왼쪽)강성두 영풍 사장과 이성훈 베이커맥켄지앤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왼쪽)강성두 영풍 사장과 이성훈 베이커맥켄지앤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영풍과 고려아연의 날선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진입했다.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하며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고려아연은 영풍 측에 사외이사 배임 혐의와 장형진 고문의 실질적인 영풍 경영 지배 이유 등을 해명하라며 맞불을 놨다.

등 돌린 영풍 "고려아연이 이사회 독점 장악" 강력 비판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영풍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기자회견을 열고 장형진 고문의 영풍 경영권, 고려아연 중국 매각 등 의혹들에 대해 설명했다. 영풍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이 자리에는 강성두 영풍 사장과 이성훈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가 참석했다.

강 사장은 이날 '오죽했으면'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현 고려아연 경영진을 맹비난했다. 그는 "영풍이 1대 주주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오죽했으면'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1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도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5000원 높게 책정했다. MBK는 이와 관련 "공개매수 거래일 연장 없이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마지막 날 기존 투자자들에게 이전 할증 가격에 추가로 13.6%라는 프리미엄을 더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날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추가 인상은 현재 계획이 없다"며 "마음속에 (인상 계획이) 있더라도, 부담은 전부 MBK파트너스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영풍이 가진 가장 큰 자산임에도 최윤범 회장은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트리고 있다"며 "최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강성두 사장 "오버밸류는 자신감의 표현···실적 부진은 인정"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근 시장에서 나온 '오버밸류'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과대평가 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 사장은 "오버밸류 의견에 대해서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오버밸류 된 가치로 인수하겠다는 뜻은 향후 경영권을 가져왔을 때 미래에 높은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영풍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풍의 실적이 나쁜 것은 인정하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판국에 실적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실적이 나쁘게 된 원인 제공자 중 하나가 고려아연"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날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김광일 MBK 부회장과 함께 회사에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매수가 끝나면 김 부회장과 울산에 방문해 노동조합과 울산 시민들이 걱정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직접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며칠 전 금속노조 위원장을 만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인위적인 구조조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고려아연 "배임 의혹 밝혀야···영풍 주주에도 사과하라"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핵심기술인력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핵심기술인력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고려아연은 영풍의 입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영풍 기자회견 전 입장문을 내고 ▲비상근 사외이사 3인 배임 혐의 ▲장형진 고문의 영풍 경영 ▲묻지마 빚투 등에 대해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고, 석포제련소가 60일간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영풍 경영진은 지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해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먼저 고려아연은 "장형진 고문은 영풍 개인 지문을 단 0.68% 가지고 있으면서, 법적 권한도 없는 장 고문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주도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명명백백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풍 이사회의 밀실 야합 계약 배임 의혹도 밝히라고 주장했다. 사 측은 "여러 측면에서 (MBK와의 계약은) 영풍에 불리한 계약인데도, 그 조건에 대한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도록 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3000억원을 빌려 금융기관 차입이 2.7배나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K는 이미 배당금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투자금 회수라는 투기적 사모펀드 속성을 고려하면 배당금과 핵심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도 이뤄질 것이 명백하다"며 "이에 앞서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들을 매각하거나 중국 등 해외에 기술 공유를 통해 수익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강 사장은 이날 영풍 주주들을 향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죄송하다는 말밖에 더 드릴 말씀이 없고, 조금 더 인내해달라"고 전했다.

영풍은 마지막으로 "MBK와 함께 지배권 강화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며 "우리가 도모하는 것은 훼손된 이사회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명분으로 최윤범 회장과 관련된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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