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삼성전자, 대규모 쇄신 불가피고강도 리밸런싱 중인 SK, 승진자 적을 듯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부회장 인사 주목
1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화그룹부터 시작한 재계 연말인사는 11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 예년보다 일찍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올해 대규모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반도체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주요 경영진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투자자와 임직원 등에 사과문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식적인 입장문을 통해 실적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다음 달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깜짝' 인사나 조직 개편 등이 단행되거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10월 25일)와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10월 27일)을 전후로 이 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반도체 사업의 위기 극복 방안"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업 매각, 계열사 간 합병 등 고강도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SK그룹은 이달 31일 경기도 이천서 'CEO 세미나'를 개최한 이후 연말인사 작업 나선다. 매년 12월 첫째 주에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하고 있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1∼2주가량 앞당겨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고 이미 원포인트로 CEO를 교체했으며 작년에는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까지 단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SK그룹은 작년 임원 인사에서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무려 10명의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승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작년 승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52명에 달했다. 현재 그룹 내 부회장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있는 만큼 올해에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대표이사·사장 인사는 11월, 임원 승진 인사는 12월에 실시했다.
LG그룹은 이달 말부터 약 한 달간 계열사별로 사업 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보고회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보고회로 이번 결과를 토대로 11월 말∼12월 초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의 사장 승진 등을 거론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다음 달이나 늦으면 12월 초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 인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는 통상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단행한다. 현재 업황이 부진한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에 이어 지주사인 롯데지주마저 글로벌 경기침체에 비상 경영에 돌입한 만큼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