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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4조 매출' 기대 K푸드 올해 5개사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4조 매출' 기대 K푸드 올해 5개사

등록 2024.10.16 18:18

수정 2024.10.16 19:02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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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필리핀 펩시 인수로 매출 4조 가시권'해외 성장' 오리온·풀무원, 매출 3조 달성 유력'3조 클럽' 식품기업, 작년 9개 사→올해 11개 사

'4조 매출' 기대 K푸드 올해 5개사 기사의 사진

K가 인다. K팝, K무비, K문학 등등. 심지어 K방산마저 없어도 못 팔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K푸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국내 식품기업은 국내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롯데웰푸드에 이어 올해 롯데칠성까지 매출 4조원이라는 타이틀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4조원까지는 못 미치지만 오리온과 풀무원은 3조 클럽 가입이 기대된다.

16일 엔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조147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 매출인 3조2061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361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 여름철 음료 매출이 포함되면 4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작년 9월 필리핀 펩시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약 1조원의 필리핀 펩시 매출을 가져왔다. 해외 매출도 작년 상반기 2342억원에서 올해 8033억원이 됐고,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가 될 전망이다.

롯데칠성이 올라서면 올해 4조원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로 총 5개사가 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서 매출 4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 매출은 4조1208억원이다. 올해는 수입 원료 공급사인 롯데상사와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됐다. 양 사의 합병이 추진되면 롯데웰푸드는 매출 5조 클럽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9953억원에 그쳤다. 하반기 실적은 4분기 빼빼로데이가 관건이다. 빼빼로는 11월 전후로 연 매출의 절반 정도가 나오는 만큼 4조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빼빼로는 신동빈 회장이 글로벌 매출 1조원 육성 브랜드로 점찍은 첫 제품이다. 빼빼로는 작년 국내외 매출 2000억원 돌파, 올해는 2500억원 가까이 성장할 걸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 14조4547억원을 올렸다. 비비고 만두와 치킨 등 글로벌전략제품(GSP)과 떡볶이, 김밥 등 K-스트리트 푸드가 주요 제품이다. 특히 비비고 브랜드는 미국 6만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미국 성공 신화를 토대로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 등 해외 신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종가 김치와 소스, 가정간편식(HMR), 김을 4대 글로벌 중점 카테고리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김치 수출액 8200만달러(약 1100억원)에서 종가 김치가 4600만달러(약 615억원)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전체에서 33%에 달했다.

동원F&B는 동원참치와 양반김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해외 매출이 전체의 3%에 그쳐 경쟁사에 비해 해외 실적이 저조하다. 업계에선 동원그룹이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만큼 다른 기업을 인수해 해외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올해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업으로는 오리온과 풀무원이 유력하다. 식품업계에선 통상 매출 3조원을 식품 대기업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매출 3조원 이상 기업에 2022년 농심이, 지난해 오뚜기 등이 들어섰고, 올해 오리온과 풀무원이 포함되면 총 11개 사가 된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4677억원을 올렸고, 연 매출로는 3조1091억원을 달성할 걸로 기대된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에서 11개의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64%에 달한다. 올해는 베트남 하노이 공장 증설 및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중국 공장 생산라인도 준공한 바 있다.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623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3조132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은 일본·미국 등 해외에서 두부 제품 판매가 증가해 실적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에서 두부 시장 점유율 67%로 약 10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은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에도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기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제반 비용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 K-푸드 열풍에 힘입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K-푸드 인기로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아직 개척하지 못한 시장이 더 많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할 수 있다"며 "해외 사업을 키우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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