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클래스 사상 첫 전기차 'G580e' 언론에 첫선"10톤 바위 짓눌리고 지열 뜨거워도 화재 없어""안전, 벤츠의 자동차 개발 최우선 원칙" 강조
특히 G클래스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통해 G클래스다운 멋과 전기차의 효율성을 동시에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고자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독특한 행사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G450d 등 G클래스를 통해 별도로 마련된 오프로드를 직접 달려보고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과 충전 시스템 업무 총괄 임원으로부터 벤츠 G클래스 전동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딱딱해 보이면서도 강인한 멋을 뽐내는 벤츠 G클래스는 1937년에 개발된 독일의 군용 전술 자동차 G5를 뿌리로 둔 차다. 민간 고객을 위한 차는 1979년부터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G클래스는 4세대 모델이다.
가장 돋보이는 차는 G클래스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다. EQ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 G클래스 본연의 우직한 이미지에 전기차의 특징이 더해진 차다.
이 차는 벤츠가 개발하고 오스트리아 자동차 제조사인 마그나 슈타이어가 그라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다.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차체가 조립된 그라츠 공장 인근 지역인 쇼클의 산악 험지 트랙에서 혹독하고 까다로운 검사를 거쳤다.
직접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운전석에 올라 오프로드 코스를 짧게나마 달려봤다. 3단계의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 기능이 탑재된 이 차는 강력한 토크를 앞세워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도 30도 경사의 가파른 오르막 돌길을 부드럽게 등반했다.
아울러 도로 노면의 높이가 불규칙한 상황에도 허공에 뜬 바퀴가 헛돌지 않고 강력하게 구동되는가 하면 차가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구간에서도 차가 뒤집히거나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달렸다.
특히 이 차는 최대 85㎝ 깊이의 물길도 원활하게 달릴 수 있는데 80㎝ 깊이의 수로를 건너가면서도 물 밖의 도로를 다니는 것처럼 부드럽게 움직였다. 이 차는 배터리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도강용 방수 처리가 돼 있어서 걱정 없이 험로를 마음껏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좁거나 막다른 길에서 차의 주행 방향을 불가피하게 바꿔야 할 경우 그 자리에서 차체를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G-턴' 기능도 쓸 수 있는 등 웬만한 험로에서도 운전자가 당황하지 않고 즐기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쇼클 산악 트랙에서 진행한 검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 차의 안전성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플로리안 호프벡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충전 시스템 총괄 매니저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92㎞(대한민국 인증 기준)까지 달릴 수 있는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쇼클 산악 트랙을 무려 14바퀴나 주행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연기관 G클래스도 험난하게 달리는 오스트리아 쇼클 트랙을 전기차가 완주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라며 "G클래스 본연의 험로 주행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연기관 G클래스보다 우수한 성능을 뽐낼 수 있게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호프벡 매니저는 "이 차의 하부에는 초고강도 탄소 복합 소재로 제작된 두께 3㎝ 무게 580㎏의 고성능 하부 보호 패널이 장착돼 있다"며 "이 패널은 G클래스 공차 중량(3500㎏)의 3배인 10톤 무게의 충격이 가해져도 배터리가 손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프로드를 달리다보면 크고 작은 바위에 부딪히고 푹 파인 지형에 차체 하부가 닿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계적 충격에 취약한 전기차는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차 하부에 충격이 가해지면 배터리에 충격이 누적돼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그러나 벤츠는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하부에 아무리 강한 충격이 가해져도 배터리에는 피해가 전혀 가지 않는다는 점을 반복 강조하면서 'G클래스는 어떤 변화가 찾아와도 G클래스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호프벡 매니저는 "안전은 벤츠가 차를 개발하고 판매할 때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원칙"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지형을 달리더라도 운전자와 다른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조치를 전부 다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물은 물론 해수 침수 상황까지도 고려해 일부러 염도가 짙은 물에 배터리를 통째로 담가보기도 하고 섭씨 45도의 초고온 상황과 영하의 추위 속에도 배터리가 손상되는지 여부 등을 혹독하게 따져본 결과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 이 차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벤츠 측은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에 탑재된 배터리를 CATL과 벤츠가 공동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호프벡 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을 예정이지만 벤츠의 배터리 개발 수준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벤츠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본사에서 배터리 생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헤델핑겐을 비롯한 독일 3개 지역과 미국, 폴란드, 중국, 태국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70대 한정 판매로 내놓은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에디션 원'에 이어서 내년 상반기에는 양산 모델을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 들일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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