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시점 앞당기고 CEO 교체도 최소화건설·제조업 일부 계열사 이동 인사 전망
현대차그룹은 15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트랜시스 등 일부 계열사의 CEO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장단 인사 시점은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글로벌 시장 여건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반적인 그룹 인사 계획이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최고 실적 기록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분야 계열사는 CEO 교체 계획이 없다.
몇 년째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데다 전동화 전환 대응에 대한 일관성 있는 행보가 필요해진 만큼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경영진을 신뢰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말 CEO로 선임된 장재훈 사장이 안정적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은 임기가 많이 남아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사업을 이끄는 송창현 사장, 미래 항공 교통(A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사장 역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서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CEO를 맡고 있는 송호성 사장의 임기가 끝나가지만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성과를 인정받은 만큼 무리 없이 재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올해 초 이규석 사장이 CEO로 부임한 바 있다.
교체 가능성이 큰 쪽은 건설 관련 계열사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CEO가 모두 바뀐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에 따른 업계 전반의 냉랭한 분위기를 고려해 재무 관련 전문가를 사령탑으로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 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윤영준 사장의 뒤를 이어 경영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윤영준 사장이 1957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1970년생인 이한우 전무의 CEO 기용은 세대교체를 통한 분위기 일신 성격이 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아에서 오랫동안 재무 관련 업무를 맡은 '재무통' 주우정 부사장이 대표로 이동한다.
주 부사장의 CEO 기용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조직을 과감히 개편해 당면한 재무 리스크를 해결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발채무 규모가 7조원을 초과한 상태로 재무 부담이 상당하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대표의 교체가 유력하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019년 1월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의 합병 이후 회사를 이끌어 온 여수동 사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백철승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이 여 사장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한 후 오는 12월 초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