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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밸류업ETF 출시 2주, 낮은 수익률에 시장 반응 '썰렁'···연말 특별 편입 효과 볼까

증권 증권일반

밸류업ETF 출시 2주, 낮은 수익률에 시장 반응 '썰렁'···연말 특별 편입 효과 볼까

등록 2024.11.19 14:47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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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밸류업 ETF 12개 평균 수익률 -4.59%논란 많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수익률·수급 부진연내 특별 편입 추진으로 ETF 지원하나 시장은 '냉담'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코리아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약 2주,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개발한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는 국내 증시 침체 등에 이달(18일까지) 2%대 하락률 기록, 이를 추종하는 밸류업 ETF 역시 가장 높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3%대로 부진했다. 낮은 수익률에 투자 심리는 위축됐고 이에 따라 ETF 자금 유입은 미미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연내 구성 종목 특별 변경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ETF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별 편입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아직은 싸늘한 시선이 지배적이다. 문제가 되는 종목 편출은 없을뿐더러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이미 밸류업 효과가 사라졌다는 진단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리아밸류업ETF 순자산총액은 6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5일 차인 8일(6119억원)과 비교하면 1.8% 소폭 오른 수치로 기대와 달리 자금 유입세는 미미한 수준을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12곳의 운용사들은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12개 ETF(패시프 ETF 9종, 액티브 ETF 3종)를 상장한 바 있다.

자금 유입 둔화는 부진한 수익률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이달(18일 종가 기준) 코리아 밸류업 ETF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59%다. 이는 이들 상품 기초지수가 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수익률도 부진하기 때문인데, 같은 기간 밸류업 지수 수익률 역시 2.13% 하락세다.

밸류업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일환으로 상장사들의 수익성, 주주환원 정책, 시가총액 등을 평가해 상장사 100종목을 편입한 지수로 지난 9월25일 공개됐다. 이를 토대로 한 밸류업 ETF는 수급 전환 모멘텀(상승여력)으로서 투자자들 수요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밸류업 지수는 발표 당시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편입 종목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주주환원 모범이 되는 기업들이 아닌 SK하이닉스, 한국금융지주 등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이 편입됐고, 기존 취지와 달리 수익성 지표가 중심이 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고려아연,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합병 비율을 적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산밥캣 등 기업 거버넌스에서 잡음이 일어난 기업들도 포함됐다.

이에 신뢰도를 잃은 밸류업 지수는 국내 증시 침체와 맞물리며 편입 종목들의 하락세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밸류업 ETF에 따른 수급 기대는 이미 멀어진 꿈이 됐다. 4일 출시 후 전날까지 평균 거래대금은 78억원 수준, 외국인 보유량은 미래에셋운용 'TIGER 코리아밸류업'(0.43%), 삼성운용 'KODEX 코리아밸류업'(0.17%)을 제외하고 0%다.

논란이 불거지자 거래소는 18일 연내 구성종목 특별 변경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9월24일~12월 6일까지 밸류업 공시 제고를 발표한 기업을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편입 기업으로 주주환원이 모범생인 KB금융, SKT 등을 전망했다.

이에 밸류업 지수 상승 기대감도 나오지만 여전히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문제 기업 편출이 이뤄지지 않고 편입만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래소는 선정 방안에 대해 "특별 변경임을 감안해 ETF 등 연계 상품 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특별 편입만 실시할 계획"이라며 "편출의 경우 2025년 6월 정기 변경 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결국 문제로 꼽히는 기업 편출은 내년 6월까지 기다려야 하며, 투자자는 이 기간에 경영권 분쟁이나 포괄적 주식교환 합병 추진 등의 주가 하락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또한 시장 변동성이 가뜩이나 큰 상황에서 편입만으로 수급을 이끌어내기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이 결정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편출 없이 편입이 이루어지는 경우 지수 종목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각 종목에 배정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줄어든다"며 "또한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업 지수 입장에서 투자 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 밸류업 지수 선물 약정이 부진한 점도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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