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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토스'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행권 '원앱' 패권 경쟁 격화

금융 은행

'토스'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행권 '원앱' 패권 경쟁 격화

등록 2024.11.22 16:56

수정 2024.11.22 17:06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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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원앱전략 성공으로 '슈퍼앱' 금융지주 확산우리銀 내달 슈퍼앱 첫선···인뱅에 플랫폼 도전장망 분리 규제에 '반쪽짜리' 지적도···"방향성 명확해야"

'토스'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행권 '원앱' 패권 경쟁 격화 기사의 사진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슈퍼앱을 앞세운 '원앱'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토스가 금융권 최초로 원앱을 선보인 이후 금융지주들도 계열사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까지 슈퍼앱은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망 분리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8일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앱 '뉴원 뱅킹'을 출시한다. 은행,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내년 3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까지 탑재돼 주식거래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운영되던 '우리 원더랜드' 앱은 뉴원 뱅킹에 통합된다. 비대면 영업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비교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인터넷은행 수준의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복안이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3년 12월 기준 이미 191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카카오뱅크, KB스타뱅킹, 신한쏠뱅크 등 경쟁 은행 앱을 여유롭게 앞서는 수준이다.

토스가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원앱' 전략이 첫손에 꼽힌다. 토스는 은행,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각각의 앱이 아닌 하나의 앱에서 구현해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지주사 차원의 통합 앱이 출시되지 못해 계열사 앱에서 서비스가 완결됐다"며 "반면 토스는 하나의 앱상에서 자회사의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물론, 완결되는 구조를 지닌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스카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MAU가 추가적인 증가세를 보인 점은 원앱이 주는 소비자 효용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토스의 성공 사례와 소비자들의 원앱에 대한 수요 증가가 확인되면서 대형 금융지주사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통합 앱 혹은 원앱 전략 도입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뉴 KB스타뱅킹'을 앞세운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KB스타뱅킹 미니'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KB스타알림, 리브, KB마이머니, KB스마트원통합인증 등 대부분의 앱을 정리한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12월 '슈퍼 쏠' 앱을 출시하고 뉴 KB스타뱅킹을 바짝 쫓고 있다. 신한 쏠 뱅크, 신한 쏠 페이 등을 운영하는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의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된 '슈퍼 쏠'에 비대면 서비스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하나은행(하나원큐), NH농협은행(NH올원뱅크) 등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대부분이 슈퍼앱을 내놓은 상태다.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 역량이 주목받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토스'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행권 '원앱' 패권 경쟁 격화 기사의 사진

이처럼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슈퍼앱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제대로 된 구현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는 망 분리 규제 등 여전히 불합리한 규제 환경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은행의 통합 앱 운영을 부수 업무로 허용하고 보험, 카드, 증권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 앱에서 구현하도록 했다. 하지만 계열사 간 고객 정보 공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일관된 지적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원앱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와 디지털 금융으로 가는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하지만 관련 규제의 영향으로 서비스에 대한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고객 확대에도 제한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은행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은행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규제 완화로 은행의 대면 영업이 약화될 경우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보완책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은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의 슈퍼앱 진출은 앱 단일화를 통한 금융서비스 관련 고객 편익 증가에 의의가 있다"며 "만능에 집중하기보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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