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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포스코도 진땀···수출 '빨간불'

산업 중공업·방산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포스코도 진땀···수출 '빨간불'

등록 2024.12.02 06:3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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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 매길 것"무관세 원칙 깨진다···해외 진출한 기업들 진땀 뻘뻘포스코그룹 직격탄 맞나···"억 단위 투자금 어쩌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미국과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멕시코에 법인을 둔 국내 기업 포스코그룹의 수출 경쟁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월 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10%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부과 목적을 범죄와 마약이라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두 나라에서 들어오는 수천 명이 미국에 전례없는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퍼트리고 있다"면서 "이 관세는 마약,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의 침공이 멈출 때까지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은 멕시코·캐나다와 지난 1992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다. 이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해당 협정을 개정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체결하면서 무관세 원칙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돌연 두 나라에 25%에 이르는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두 나라에 법인을 둔 국내 기업들까지 상황 파악에 분주히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멕시코에 공장을 둔 자동차 부품사와 가전업계, 배터리 업계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부문도 진땀 흘리기는 마찬가지다. 먼저 철강 부문에서는 국내 대표 철강사 포스코홀딩스가 멕시코에 법인을 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알타미라에 생산법인인 '포스코-멕시코'(POSCO-Mexico)를 두고 있으며, 푸에블라 지역과 비쟈그란 지역에는 각각 MVWPC·MPPC의 기업명을 가진 가공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에 구동모터코아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현재 현지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투입되는 금액만 무려 1600억원으로 알려졌고,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연 2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동모터코아 생산·제조는 인터내셔널에서 독립한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담당하고 있다.

사측은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은 중간 제품을 제조해 멕시코향(內) 고객사에 판매하고 있어 관세의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멕시코를 생산기점으로 한 제조사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함께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 되면 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 이유가 북미 생산 거점 공략과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일텐데, 이번 관세 조치가 현실화 되면 수출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동시에 하락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생산 전략을 다각화로 준비해서 관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도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입장에 대해 긴급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신행정부의 통상·관세정책 영향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산업통상자원부에 대응 방안을 사전에 검토하고, 우리 기업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을 심층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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