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양 출정식 거친 뒤 19일 서울 상경투쟁 예고노조 "인재 유입 방안 제시 및 직원 처우 개선해야"
3일 포스코 노동조합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조합원 1800여명이 참여했다. 출정식에는 한국노총 김준영 위원장을 비롯한 경북본부 권오탁 의장, 포항지역본부 정상준·김동일 의장, 그리고 포스코그룹사 노동조합연대 등 다양한 연대 단체가 참석했다.
먼저 노조 측은 사 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는 최근 인재 유출과 각종 사고로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경영진은 현장 중심 경영이 아닌 성과금과 특혜 중심의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직원의 희생만 강요하며, 상반된 임원들만의 성과보상으로 직원 이직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포스코는 예전의 국민기업이라는 명예를 되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에 유능한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는 방안 제시와 포스코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내용을 두고 총 11차례 교섭 끝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사 측에 기본급 8.3% 인상 및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및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지난달 25일 조합원 투표를 개최하고 쟁의권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조합원 투표에는 조합원 7934명 중 7356명이 참가했으며, 재적인원 중 5773명(72.25%)이 찬성 표를 던져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반대는 1623명(20.46%)에 그쳤다.
이달 19일 서울 상경투쟁도 예고했다. 노조 측은 "오는 12월 19일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전 조합원 상경투쟁이 진행될 예정이며, 광양 지역 조합원들에게도 3일 진행되는 파업 출정식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상경투쟁은 전 조합원을 대상 한 포스코 최초의 준법투쟁이다. 휴일인 조합원은 자발적으로 참석하며, 근무 중인 조합원은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교대근무 조합원은 대체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 노조가 파업에 본격 돌입할 경우 포스코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 위기를 맞는다. 다만 포스코 고객사가 국내와 해외에 각각 1000여 개, 2400여 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막대한 생산 차질 등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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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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