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는 사이버도박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5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특별단속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297개 도박 운영조직의 관련자 9971명을 검거했습니다.
놀랍게도 검거된 인원 중 47.3%에 해당하는 4715명이 청소년으로 확인됐습니다. 4672명은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고, 나머지 43명은 도박사이트 운영 및 관리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사범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학생이 4595명(97.45%)으로 대다수였습니다. 여학생은 120명으로 청소년 사이버 도박사범의 2.55%에 불과했습니다.
연령별로는 17세가 1763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 1241명, 18세 899명, 15세 560명 등 순으로 뒤를 이어습니다. 검거된 청소년 중에는 9세에 불과한 초등학생도 포함됐지요.
청소년들이 도박을 위해 사이버도박 사이트에 입급한 금액은 총 37억원, 1인당 평균 78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이버도박의 판돈은 최저 1000원부터 시작됐는데요. 판돈 최고 금액은 1억9000만원에 달했습니다.
14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 판돈이 500만원 이상이면 형사 입건되는데요.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도박으로 형사입건된 청소년은 2015년 59명에서 올해는 8월까지 328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청소년들이 사이버도박을 접하게 되는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 42.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친구 소개', '온·오프라인 광고', '금전 욕심'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 도박 중독 환자수가 최근 5년 사이 2.6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호기심 때문에 빠져나오기 힘든 도박의 늪에 빠지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상황.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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